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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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보다 더 피말렸다"...강릉에서 펼쳐진 '욘쓰의 기적' 시즌2 [승강PO]

기사입력 2021.12.12 17:11


(엑스포츠뉴스 강릉, 김정현 기자) 2018년 상암에 이어 2021년 강릉에서 최용수 감독의 마법이 통했다. 그는 3년 전보다 더 짜릿한 기적을 썼다.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 2021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차전 합계 스코어 4-2로 강원이 역전에 성공했고 K리그1에 잔류했다.

강원은 이날 2차전을 치르기 전까지 암울한 상황이었다. 파이널 라운드 두 경기를 남겨두고 강원은 11위에 머물러있었고 이영표 대표는 김병수 전 감독을 전격 해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모셔온 새 감독은 다름 아닌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2018시즌 자신의 친정팀인 FC서울이 강등 위기에 내몰렸을 때 비슷한 시기에 서울에 부임했다. 서울은 11위에 머물러 승강PO에 갔지만, K리그2에서 올라온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 의지를 잠재우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 감독은 3년이 지난 2021년 다시 한 번 잔류라는 엄청난 도전 의사를 받아들었다. 최 감독은 이번에도 승강PO에 진출해 K리그2에서 올라온 대전하나시티즌을 상대했다. 

대전에서 1차전은 강원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강원 출신 이현식과 마사이게 공격을 허용하며 실점했고 패했다. 원정골을 넣었다면 유리할 수 있었지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강원은 2차전에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2차전을 앞두고 최 감독은 “1차전에서 원정의 불리함을 느꼈다. 선수들이 원하는 걸 반의반도 보여주지 못해 졌다. 2차전은 불리한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FA컵 결승을 보며 뒤집을 수 있다고 느꼈다.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느꼈다”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면서 “균형을 잘 맞춰서 때에 맞게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한다. 수비가 조직을 갖추고 기회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단판 승부에선 생각지 못한 선수의 득점이 나올 수 있다. 공격 시에도 과감하고 도전적인 사고로 상황을 만들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강원은 적재적소에 득점이 터졌다. 전반 16분 대전 이종현에게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강원은 전반 26분 김대원의 돌파에 이은 이지솔의 자책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강원은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임채민이 헤더로 두 번쨰 골을 넣었고 3분 뒤엔 한국영이 수비 한 명을 달고 박스 안으로 돌파에 성공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은 단단한 수비의 연속이었다. 강원은 5-4-1 전형으로 깊게 내려서 대전의 공세를 막아냈다. 후반 12분 김승섭이 홀로 있는 상황에서 때린 슈팅은 옆그물을 출렁였다. 강원은 침착하게 대전의 공세를 막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48분 황문기가 축포를 터뜨리며 강릉종합운동장을 들썩이게 했다. 

최 감독의 말대로 적재적소에 공수 균형을 갖추다 뚫릴 때 확실하게 뚫은 강원은 결국 잔류에 성공했다. 그 역시 자신의 감독 커리어에 남을 역전승과 잔류를 이끌어내는 드라마를 썼다. 그는 "그때와 비교하면 지도자로서 쉽지 않다. 피가 말렸다."며 더 이상은 잔류 경쟁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기적을 맛본 강원 팬들은 엄청난 즐거움을 만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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