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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기업은행, 중심잡는 김희진 "흔들리지 말자, 배구에만 집중"

기사입력 2021.12.06 12:36


(엑스포츠뉴스 화성, 윤승재 기자) 2라운드 만에 사령탑 두 번 교체, 벌써 열한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김희진으로서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하지만 김희진은 꿋꿋했다. 여러 내홍으로 팀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김희진은 배구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0(25-20, 25-20, 25-1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2연패에서 탈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더욱 특별했다. 올 시즌 팀의 세 번째 사령탑인 안태영 감독대행의 데뷔전 승리 경기였을 뿐만 아니라, 3라운드 만에 거둔 첫 홈경기 승리였기 때문이다. 여러 내홍에도 이날 화성 경기장엔 1,576명의 팬들이 찾아와 기업은행을 응원했고, 기업은행 선수들은 팬들 앞에서 첫 승을 거두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외국인 선수 라셈과 김희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라셈은 14득점을 올리며 페퍼저축은행의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김희진 역시 11득점으로 그 뒤를 받쳤다. 특히 김희진은 승부처인 2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공격 성공률도 50%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만난 김희진은 “페퍼저축은행전을 대비해 마네킹 훈련도 많이 하고, 상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공격 코스 등 대처 방안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전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가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조송화의 무단이탈 이후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되고 김사니 코치가 감독대행직을 맡았지만, 김 대행마저 직전 경기였던 2일 한국도로공사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했다. 외부에선 구단의 내홍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그러나 김희진은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면 전술적인 부분을 놓칠 것 같아서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김희진 역시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김희진은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김희진은 “결국 코트에 서는 것은 선수들이고 배구를 하는 것도 선수들이다. 이기고 지는 것도 선수들이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희진과 기업은행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 원동력은 역시 ‘팬들’이었다. 김희진은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응원하는 팬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경기장에 찾아와주시는 팬들이 많다. 이기면 함께 즐길 수 있지만 경기를 지면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말자고 다들 시합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홈경기 첫 승은 김희진에게도 기업은행 팬들에게도 뜻깊었다. 김희진은 “홈 경기에서 이겨야 폭죽이 터지고 이를 즐길 수 있다. 선수들이 오늘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패배가 아닌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화성,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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