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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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업하는 선수가 어떻게 근육 찢어진 채로 경기 임하나" [현장:톡]

기사입력 2021.11.23 22:07 / 기사수정 2021.11.23 22:12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완승을 하고도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최근 불거진 팀 사태에 대해 입을 열거나, 열지 않았다.

서남원 감독이 경질 당한 뒤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기업은행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7-25) 완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의 시즌 첫 셧아웃 승리.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기업은행은 최하위에 탈출까지 일궈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참석한 표승주는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이겨낸 것 같아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오늘만 이겨보자고 열심히 한 게 아니라, 그 전부터 꾸준히 경기력이 올라왔다. 안 좋은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수지는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힘들어 하는 게 사실이고, 경기에만 집중한 부분이 모여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경기 전 김사니 감독대행은 서남원 감독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김수지는 "우리가 느끼기에도 조금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 편을 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있었고 어떤 말이 오갔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걸 지켜보고 있었다는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서 감독이 선수들에게도 폭언을 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표승주가 "구체적인 내용은 이 자리에서 다 얘기하기가 어렵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고참선수들의 태업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수지는 "선수들이 재작년부터 태업을 했다는 말, 훈련에 불성실했다는 말들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그런 일들이 전혀 없었는데도 그런 기사가 난 것에 대해 상처도 많이 받았고, 속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표승주 역시 "기사 나는 것들에 하나하나 반박을 하면 싸움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그 대답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희진은 "일일이 불씨를 찾는다면 그건 집안 싸움 밖에 안 되고, 기업은행이라는 팀에 먹칠 하는 것밖에 안 된다"면서도 "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선수들에게 많은 상처로 다가왔다. 태업하는 선수가 어떻게 근육이 찢어진 채로, 아픈 채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겠나. 아픈 선수들이나 고참 선수들이 더 열심히 했고, 후배들은 그거에 맞게 따라왔다. 태업이라는 단어가 우리랑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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