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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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악바리', 제가 하고 싶어요"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1.23 11:3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NC 다이노스의 2021시즌은 시련과 희망이 공존한 한 해였다. 비록 일련의 논란으로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고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들을 대신해 투입된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덕에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끌고 갈 수 있었다. 

그 선수들 중 한 명이 바로 ‘악바리’ 최정원이었다. 2루수면 2루수, 리드오프면 리드오프. 최정원은 후반기 주전 내야수 박민우가 빠진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후반기 64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95(193타수 57안타), 9도루. 비록 적은 경험에 자잘한 실수도 많았지만, 최정원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며 ‘1번타자 2루수’의 중책을 잘 수행해냈다.  

최정원은 “정말 즐거웠던 시즌이었다. 작년보다 1군 경기에도 많이 나왔고, 팬분들 앞에서 야구를 한 것도 오랜만이었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공격적인 주루는 생각보다 잘 됐다. 타격은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수정해나간 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라면서도 “하지만 수비에선 남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의 플레이는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원은 1군에서 뛰면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최정원이지만, 사실 그의 후반기 성적은 들쑥날쑥했다. 8월엔 타율 0.362를 기록했지만 9월엔 0.244로 급격히 떨어졌고, 또 10월엔 3할 타율로 반등했다. 세 달 동안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탄 그였다. 

그는 “처음에 올라왔을 땐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기만 하자고 단순하게 생각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다. 하지만 그 후엔 조금 더 잘 치려고 하고 출루 의식도 하면서 생각이 복잡해지더니 방망이가 안 나가더라”면서 “나중엔 그냥 머리 비우고 하던 대로 하자고 하니 또 잘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세 달 동안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비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정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규식 수비코치와 이동욱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체감온도 영하로 떨어진 한겨울에도 점퍼를 벗어던질 정도로 세 자릿수에 달하는 펑고를 받았던 그였다. 그의 피나는 노력은 후반기 결실을 맺었다. 갑작스럽게 주전 2루수 중책을 맡은 상황에서도 큰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박민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정도의 수비력은 아니었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장한 박민우처럼 최정원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최정원은 한규식 코치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최정원은 “한 코치님이 2019년 마무리캠프부터 정말 많이 신경써주셨다.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상황에 맞는 자세나 세세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조언해주셨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이만큼 할 수 있는 것은 한 코치님의 조언이 정말 컸다고 생각한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뜻깊은 한 시즌을 보내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인 그. 하지만 최정원은 시즌 중 상무에 지원하며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어렵게 기회를 잡았고 성장에 탄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군 입대는 아쉽지 않을까. 최정원은 “앞으로 계속 야구를 하려면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건 맞지만 돌아와서 기회를 또 잡을 수 있고, 그 때는 더 야구에 집중해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비록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정원은 더 길게,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군 복무가 경력 단절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고, 1차 합격한 상무에 최종 합격한다면 성장의 기회는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다. 또 돌아와서도 열심히 땀을 흘린다면 기회는 다시 주어질 거라는 것이 최정원의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아버지의 조언이자 방망이에 새긴 문구처럼, 최정원은 거침없이 야구 인생을 달릴 예정이다. 최정원은 “야구를 향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손아섭(롯데), 박해민(삼성) 선수같이 악바리 같은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수 놓는 선수가 되고 싶다. 'NC의 악바리'하면 내 이름이 나올 수 있도록..”이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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