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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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마르티네스, 아르헨에 승리를 바치다

기사입력 2011.02.10 09:01 / 기사수정 2011.02.10 09:03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자존심 싸움으로 주목을 받은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전. 메시가 1골1도움을 올린 아르헨티나가 호날두가 1골을 넣은 포르투갈을2-1로 물리쳤다.
 
그러나 후반 막판, 메시의 페널티 킥을 유도한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25세, 벨레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메시의 승리도, 아르헨티나의 승리도 없었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제네바의 스타드 드 쥬네브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의 경기는 아르헨티나의2-1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브라질, 포르투갈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자국에서 열릴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모든 초점이 '바르셀로나 크랙(에이스)' 메시를 향했지만, '아르헨티나 리그 크랙' 마르티네스의 깜짝 활약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후반 37분, 에쎄키엘 라베씨를 대신해 성인 대표팀으로 첫 출전한 마르티네스는 비록, 10분 남짓한 짧은 기회를 얻었지만, 번뜩이는 활약으로 세르히오 바티스타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양 팀의 승부가 1-1 무승부로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포르투갈 진영 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잡은 마르티네스는 박스 안으로 돌진하는 하비에르 파스토레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파스토레는 포르투갈 수비수와 엉키며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만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심판에게 페널티 킥을 요청하던 그새, 패스의 시발점 마르티네스는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공을 쟁취했고 넘어져 있던 포르투갈 수비수는 엉겁결에 마르티네스마저 쓰러뜨리고 만다. 그리고 심판은 포르투갈에 두 번의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마르티네스의 막판 원맨쇼 한방에 아르헨티나는 극적인 승리의 기회를 얻었고, 메시가 페널티 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승리의 밤을 맞은 것이다.
 
김귀현의 소속팀으로 익숙한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소속의 마르티네스는 현재, 아르헨티나 리그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는 재목이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2010년 올해의 아르헨티나 선수(국내리그 부문)로 선정됐고 지난2010/11 전기리그에서10골을 득점, 득점순위 3위에 올랐고 팀을 에스투디안테스에 이은 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10대 시절부터 '제2의 오르테가'라 불리며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능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올 시즌의 대활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장점을 가졌지만, 빈약한 결정력은 마르티네스의 고질적 문제였다.
 
그러나 자신의 최대 약점을 완벽히 해결하자, 비로소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하게 됐다. 전반기에만10골을 득점한 가공할 득점력을 보여줬고, 동료에 숱한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공격 파트너, 산티아고 실바(11골)를 리그 득점왕으로 올려놓았다.
 
게다가 기복없는 모습으로 거의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마르티네스는 벨레스 공격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벨레스가 우승에 실패했어도 리그 최우수 선수로 마르티네스가 선정된 것이다.
 
리그에서의 맹활약은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바티스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다. 만약, 아르헨티나 리그가 A-매치 일정을 무시하지 않았어도, 마르티네스의 대표팀 발탁은 이미 지난해에 이루어졌을 정도로 바티스타 감독은 마르티네스를 주시해왔다.
 
그리고 이번 포르투갈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마르티네스는 자신이 왜 아르헨티나 리그의 최고인지 그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국내축구의 '신데렐라' 마르티네스가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신데렐라'로 부상할지, 앞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 벨레스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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