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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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상대 닮은 꼴들과 싸운다

기사입력 2006.01.14 08:34 / 기사수정 2006.01.14 08:34

문인성 기자

- 대표팀, 41일간의 대장정
- 가장 중요한 상대는 그리스와 덴마크




아드보카트호가 15일 41일간의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서 대표팀은 조직력 극대화, 선수들에 대한 알맞은 포지션 선정,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 기르기 등 다양한 숙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표팀이 참가할 사우디 4개국 대회와 홍콩 칼스버그컵에서는 우리의 본선 상대와 비슷한 팀들을 만나 맞붙을 기회가 있기에 매 경기가 실전에 가깝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상대는 그리스와 덴마크. 우리의 본선상대인 스위스 대표팀은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팀으로 유로컵을 거머쥔 그리스 대표팀과 그 플레이 스타일에서 팀 색깔이 비슷하다.

덴마크는 프랑스 대표팀과 흡사하다. 뛰어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좌우측면 중앙 가릴 것없이 공격하는 공격 스타일이나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팀 색깔은 프랑스를 떠올리게 한다. 게다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덴마크는 프랑스를 꺾은 경험이 있기에 우리가 프랑스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덴마크는 좋은 연습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상대는 UAE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에 오기 전에 맡았던 팀이기도 하다. 게다가 자주 우리와 맞붙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역대 전적은 7승5무1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지만 5무 1패가 말해주듯 복병같은 팀이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UAE를 꺾고 자신감 있게 전지훈련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특히 UAE는 특징 있는 전력 포인트는 없지만 수비를 강화하고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이 돼 토고전에 대비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토고와의 대결에서 우리가 선취골을 넣어 우위를 점하면 상대는 거칠게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4개국 대회, 두번째 상대는 그리스!

비록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국내파로 구성되었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유로컵을 쥔 유럽의 신흥강호다. 특히 그리스 대표팀은 돋보이는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팀 구성원 전체가 성실과 노력으로 뭉쳐 있어 대단한 전력을 일구어냈다. 개인기량 위주의 팀은 아니지만 스피드와 조직력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앞세운 팀이다.

바로 이 그리스 대표팀이 우리가 맞붙게 될 스위스 대표팀과 색깔이나 경기 스타일면에서 무척 닮았다. 전력도 비슷한 수준이며 선수들의 개인기량 정도도 비슷하다. 우리가 운명의 결전으로 예상하고 있는 스위스전을 바로 그리스와의 친선대회 경기에서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4개국 대회, 핀란드와 다시 만나다

2002년 3월 우리는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핀란드와 평가전을 치렀다. 그날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황선홍이 2골을 넣어 2-0으로 통쾌하게 승리했다. 바로 이 핀란드전을 통해서 우리 대표팀은 당시 유럽팀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었다. 이제 바로 그 자신감을 갖게 해준 상대였던 핀란드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는 장소가 스페인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로 바뀌었다. 핀란드는 대표팀 최고의 스타 야리 리트마넨(35.스웨덴 말뫼)이 합류했고, 이외에 토니 쿠이바스토(듀가르덴), 아리 니만(인터 투르크)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다 뛰게 된다.

아마도 핀란드는 팀 색깔이 그리스와는 다르지만 유럽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있어서 좋은 연습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위스 축구의 영웅이자 유럽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트마넨이 출전함에 따라 우리의 본선 상대인 프랑스의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적응력과 수비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 칼스버그컵, 크로아티아와 맞붙어

칼스버그컵에 오랜만에 출전한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히딩크호도 칼스버그컵에 출전한 바 있다. 홍콩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은 유럽팀들이 참가해 유럽팀과 맞붙을 수 있는 좋은 연습 무대다. 이번에 우리가 맞붙어야 할 상대는 크로아티아. 이미 몇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는 팀이다. 크로아티아는 98년 때만해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그 이후에 급격히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 



홍콩 칼스버그컵, 가장 중요한 상대는 덴마크

홍콩 칼스버그컵은 크로스 토너먼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크로아티아를 꺾고 올라가야 홍콩을 이기고 올라올 것으로 기대되는 유럽의 강호 덴마크와 맞붙을 수 있게 된다. 욘달 토마손의 나라이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강호 프랑스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덴마크는 우리가 본선에서 상대해야 할 프랑스전을 대비하는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가장 좋은 연습 상대다.

특히 덴마크는 전력 누수없이 꾸준하게 팀 전력과 조직력을 유지해온 팀이기에 어느 시기에 맞붙어도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전지훈련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상대팀은 바로 그리스와 우리가 홍콩에서 맞붙을 덴마크다. 우리는 반드시 크로아티아를 꺾고 덴마크와 맞붙어야 할 것이다. 여러모로 볼 때 역시 칼스버그컵은 유럽의 수준급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다.

미국 전지훈련이 시작된다, 스파링 상대로 LA갤럭시

홍명보 대표팀 코치가 한때 몸을 담았던 미국 MLS의 LA갤럭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리그에서도 꽤 강팀으로 분류되는 LA갤럭시는 미국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랜던 도노번이 뛰는 팀이기도 하다. 일단 미국 전지훈련을 앞두고 미국 프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풀고 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 멕시코와 평가전 치른다

각각 미국 오클랜드와 LA에서 맞붙을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무척 자주 만났던 상대들이다. 그만큼 상대들도 잘 알고 있고, 상대팀들도 우리 대표팀을 잘 알고 있다. 이제까지 월드컵을 앞두고 항상 평가전을 치르면서 '평가전 친구(?)'로 생각할 만큼 가까운 팀들이다.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전은 우리 대표팀이 이제까지 전지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온 모든 것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고 시험해보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 스리백과 포백의 전환 시스템, 조직력, 특별 전술 등 다양한 항목을 시험해 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지훈련, 모든 것이 16강 진출의 발판이 될듯

이번 전지훈련에서 우리는 4차례나 유럽팀과 맞붙는다. 그리고 8차례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한 대표팀이 8번 경기를 치르면 그 훈련 효과는 엄청나다. 그러하기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아마도 매 경기 월드컵 본선에서 뛰는 마음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장기 전지훈련을 통해서 우리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고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력 담금질은 월드컵 직전까지 이어지겠지만, 세부 전술이나 포지션 선정 등 많은 과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이 될 이번 전지훈련. 과연 아드보카트호는 어떤 성적표를 가지고 돌아올 것인가.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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