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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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승 '-1'에서 징계 자청, 우승 감독의 묵직한 메시지

기사입력 2021.08.31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 파문을 가진 것에 대해 선수 관리의 책임을 문 것. NC는 이동욱 감독에게 10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아무리 선수단을 관리를 해야 하는 감독의 입장이지만, 선수들의 사생활 문제로 감독이 징계를 받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동욱 감독이 ‘자청’한 징계였다. 구단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감독님이 현장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먼저 구단에 자청했다. 쇄신의 의지가 담긴 징계로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적 부진도 아니고 경기장 내에서 감독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지만 이동욱 감독은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이미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으로 고개를 여러 번 숙인 바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논란에 선수 대신 강한 질타를 받아야 했고, 이번 방역 지침 논란이 터진 후에도 팀의 수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선수들의 잘못이지만 사태 후 취재진 앞에 나선 건 모두 이동욱 감독이었고, 선수들 대신 먼저 고개를 숙인 사람도 감독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항상 선수들을 먼저 생각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이 쉽게 다가와 이야기 할 수 있는 감독이 되도록 노력했고,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선 행여나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피해가 가지 않을까 말을 아꼈다. 우승 후에도 자신이 나서기보단 선수들의 활약을 더 강조하고 내세웠던 사령탑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계속되는 일탈로 이 감독은 다시 선수단 전면에 내세워지고 있다. 그리고 매 경기 미디어와 마주하는 감독의 특성상 선수의 일탈에 대한 화살까지 모조리 맞고 있다. 결국 이동욱 감독은 선수단 관리 미흡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고개를 숙였고, 출전 정지 징계를 자청하면서 스스로 책임을 졌다. 

해당 징계로 이동욱 감독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공교롭게도 개인 통산 2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에서다. 200승이라는 뜻깊은 대기록을 앞두고 징계를 자청한 이동욱 감독의 의중을 선수들은 파악했을까. 선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 이동욱 감독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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