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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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고통이 소재?"…씨랜드 참사 다룬 '심야괴담회' 비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1.08.27 15:40 / 기사수정 2021.08.27 16:06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씨랜드 화재사건을 방송 소재로 사용한 '심야괴담회'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나왔다.

지난 19일 MBC 예능프로그램 '심야괴담회'에서는 '공포의 울음소리 특집'이란 주제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를 다뤘다. 씨랜드 화재 사건은 1999년 6월 30일 유치원생 19명을 비롯해 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사건이다.

의경시절 폐건물 보존 임무를 맡았다던 제보자는 어디선가 자꾸 들리는 울음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불안감에 떨었다고 사연을 제보했다.

제보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이 무당을 데려와 "굿만 하겠다"라고 간절하게 호소했고, 무당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 혼을 달래주지 않으면 사달이 난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또 방송에서는 당시 사건 현장의 영상이 그대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피해자들의 죽음과 고통을 이야기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비판함과 동시에 유족이 받을 상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씨랜드 화제사건을 이야기 소재로 썼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괴담 이야기를 다루는 '심야괴담회'가 점점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야괴담회'는 연쇄살인범 유영철, 송파 세 모자 피살 사건 등 실제 사건을 연속으로 다뤘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심야 괴담회 취지에 맞게 괴담 이야기만 보고 싶다",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유족들의 허락은 받고 사용하는 거냐", "범죄지 그게 괴담인가?" 등의 비판과 함께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에 27일 '심야괴담회'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심야괴담회' 제작진이 직접 유가족 대표와 통화해 방송 취지와 함께 유족이 설립한 어린이 재단 등에 대한 내용을 방송했다고 말씀드렸다. 이에 유가족 대표도 문제없이 상황을 잘 이해하셨다"라며 해명했다.

한편, '심야괴담회'는 방송 직전 "본 프로그램은 실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실확인이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괴담의 소재는 오로지 재미를 위한 것일 뿐 현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라는 경고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MBC 시청자 게시판 캡처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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