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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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원톱' 황의조 막힌 순간, 플랜B는 어디에 있었나?

기사입력 2021.07.23 06:00 / 기사수정 2021.07.22 20:5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의조가 외롭게 뉴질랜드의 중앙 수비를 괴롭혔지만, 결국엔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가 막혔을 때 새로운 스타일을 제공할 플랜B는 일본이 아닌 대한민국에 있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2일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경기 뉴질랜드전에 0-1로 패했다. 후반 30분 크리스 우드에게 VAR 판독 끝에 실점을 허용해 뉴질랜드의 올림픽 역사상 첫 승의 제물이 됐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의조는 깊게 내려선 수비 라인과 백5를 들고나온 상대에게 크게 고전했다.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을 제대로 살릴 여건이 되지 않았고 들어온 패스도 제한적이었다. 

전반 5분 만에 황의조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면서 흐름을 가져왔고 8분엔 엄원상의 낮게 깔린 크로스가 왔지만, 황의조의 슈팅이 아쉽게 높이 떴다. 전반 40분에도 황의조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에 들어서 점차 황의조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후반 14분 2선 자원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공격 흐름도 달라져 황의조에게 향하는 크로스 수가 줄어들었다. 후반 30분 우드에게 실점한 후에는 대표팀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정태욱이 전방으로 올라갔지만, 황의조에게 연결된 결정적인 기회는 후반 추가시간 1분경 딱 한 차례였다. 이마저도 황의조의 발끝에 닿지 못하면서 골키퍼에게 향했다. 

황의조의 공식 슈팅 기록은 2번의 슈팅과 2번의 유효슈팅으로 기록됐지만, 슈팅을 대릴 기회 자체가 적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체 전까지 날카로운 움직임과 공격을 보였던 권창훈이 황의조보다 하나 더 많은 세 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황의조가 자유롭게 슈팅할 공간과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반면, 뉴질랜드는 단 2개의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득점 장면에서 나온 우드의 슈팅, 그리고 직전 장면에서 나온 조 벨의 굴절된 슈팅, 단 2개가 전부였지만 탄탄한 수비축구로 뉴질랜드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결국엔 황의조가 막히면서 박지수를 투입하고 정태욱을 올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정태욱은 두 차례 롱패스를 헤더 경합에서 따냈지만 세컨볼이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장신 수비수가 올라와 수비수를 부술 정도는 됐지만 후반 막판 고온의 날씨에 세컨볼을 따 줄 동료의 움직임은 적었다. 

플랜B가 결국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플랜B로 여겨졌던 오세훈(울산 현대)와 조규성(김천 상무)는 6월 2차 소집훈련에서 제외되면서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결론은 황의조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의미였는데 황의조가 믿음에 부응할 수 없는 순간에 대한 대안은 대한민국에 남아있었다. 

아직 와일드카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호흡에 다소 아쉬움을 남긴 대표팀은 3일 뒤인 25일 유럽팀인 루마니아와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3일 만에 회복과 결정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김학범호가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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