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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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 효정의 단단한 밝음 [K-POP 코인]

기사입력 2021.07.04 16:50 / 기사수정 2021.07.04 15:51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효정 코인 : 마모되지 않는 밝음을 가진 긍정 천재 코인

오마이걸 효정은 K-POP 아이돌을 통틀어 봐도 단연 탑급이라 할 수 있는 긍정왕이다.



효정은 오마이걸 역대 활동 중 대표 흑역사로 취급되는 오마이걸 반하나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할 때조차도 “하고 싶어서 하는 애”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본인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고, 항상 신나 있으며, 무대를 할 때마다 자기 일에 대한 만족감을 한가득 드러내는 아이돌이다.

이에 효정은 긍정적인 아이돌,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돌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는 이런 효정의 ‘단단한’ 밝음에 대한 이야기다.

미소만 보면 효정은 아무런 풍파를 겪지 않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일단 그가 속한 팀 오마이걸 자체가 굴곡이 없었던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5년에 데뷔한 걸그룹이 2020년에 이르러 비로소 메가 히트곡(살짝 설렜어, 돌핀)을 보유하게 되었으니. ‘성장형 걸그룹’이라는 수식어에는 그들이 꾸준히 잘 성장해왔다는 사실도 담겨 있지만, 그 성장 과정이 만만하지 않았다는 것도 담겨 있다.

대표적인 시기가 2017년 ‘컬러링북’ 활동 이후로, 오마이걸 멤버들은 모 잡지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해체위기였다고 고백했다.

(개인사 제외하고) 아이돌로서 효정의 삶이 만만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부분은 ‘94년생 아이돌그룹 리더’라는 점이다.

효정과 동갑인 걸그룹 94라인은 K-POP 역사에 손꼽히는 황금라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어릴 때 데뷔해 막내 포지션인 경우가 많아 ‘94 막내라인’이라 묶여 불리기도 한다.

카라 강지영, 미쓰에이 수지, 에이핑크 손나은, 에프엑스 크리스탈, 걸스데이 혜리 등등 기라성 같은 여돌들이 이 라인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황금 세대’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다. 이 분야 최강자는 카라 강지영으로, 그가 합류했을 때 발표한 ‘ROCK YOU’가 2008년에 발매한 노래다.



이에 2세대 아이돌 시대를 겪어본 K-POP팬들 입장에선 94라인은 ‘당연히’ 막내 이미지가 존재하는데, 94년생이 최연장자 겸 리더로 2015년에 데뷔한 것.  "상견례 장에서 춰도 시부모님께 결혼 허락 받을 수 있다는 '버블팝'(데뷔전 영상)"은 그가 데뷔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자신을 갈고 닦았는지, 그리고 데뷔가 불명확할 때도 얼마나 긍정적인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나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돌은 특히나 더 그렇다.

아이돌은 한살 한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데뷔 확률이 점점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나아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전부 헛수고가 될 확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사람의 긍정적임을 좀 먹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의 어려움, 탈락의 압박으로 인해 마음이 갉아 먹히는 것처럼, 아이돌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런 순간들을 모두 견디고 실질적으로 94년생 데뷔 막차 시기라 할 수 있는 2015년에 데뷔의 꿈을 이룬 것.

효정을 ‘아이돌’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 특유의 밝음은 더더욱 대단하게 보인다.

아이돌도 결국 일이고 노동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에너지만 발산하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이다. 대중과 팬들은 그러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는 현실을 사는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부분. 설령 오랜 꿈이었던 직업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그 이후의 삶이 항상 즐겁거나 행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오히려 환상의 나라였던 ‘꿈’이라는 존재가 차디찬 현실이라는 사실을 느낄 확률이 더 높다.

공무원이 된 공시생, 원하는 회사에 취직한 취준생, 하고 싶었던 사업을 하게 된 자영업자 등등. 모두가 바라 마지않는 존재가 됐다고 해도 인생이란 녀석은 바로 해피엔딩 루트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이루기 전엔 몰랐던 비즈니스적 압박, 낮은 복지, 어려운 인간관계 등이 사람의 감정을 마모시키고 무지개색이었던 꿈을 회색빛으로 바꿔버린다.

팬들이 신, 요정, 천사 등으로 아이돌들을 칭송하지만 그들도 엄연히 현실과 싸우는 존재. 

실질적으로 콜센터, 주민센터 등 서비스직 종사자와 공통점이 많은 직업이기에 ‘사람을 대하면서 생기는 일’로 감정 소모를 하고 마음이 마모되는 일 무수히 생긴다.



이에 데뷔 초에 깨발랄 했던 아이돌이 이후 그렇지 않게 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 효정은 데뷔 후 약 6년이 지났음에도 마치 어제 데뷔한 것 같은 밝음, 그리고 일에 대한 설렘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면모는 올해 발표곡 ‘던던댄스’에서도 아주 잘 볼 수 있다.

데뷔 전부터 데뷔 이후까지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어도 꺾이지 않는 미소와 밝음.

밝음도 재능이라면 효정은 천재다.

사진 = WM엔터테인먼트-인터넷 커뮤니티-KBS K-POP 유튜브 채널-M2 유튜브 채널-스브스 케이팝 유튜브 채널-MBC케이팝 유튜브 채널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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