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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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에 '영정 사진' 품은 여우군단..."그는 우리와 항상 함께했다"

기사입력 2021.05.16 10: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스터의 동기부여는 그 누구보다 대단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만들어낸 우승 동화였다. 

레스터시티는 16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FA컵 결승전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유리 틸레망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레스터는 지난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해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레스터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첼시를 압도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날 주된 동기부여를 묻는 질문에 "쿤 비차이와 그의 가족을 위해 FA컵을 우승하고 싶다. 그의 영혼은 결승전 당일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그가 다시 최정상에 오르는 것이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 비차이 스리바따나프라빠 구단주는 2010년, 레스터시티 인수 후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그리고 2015/16시즌 동화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지원한 태국 재벌이다. 선수단에게 아낌없이 지원해줬고 유대관계 역시 돈독했고 팬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자랭했던 그는 지난 2018년 10월 27일, 홈 구장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하던 도중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 선수단은 슬픔에 잠겼고 그의 아들인 아이야왓이 구단주 자리를 물려받아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레스터가 FA컵 결승에 진출하자 그는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았다. 고 비차이의 사진도 웸블리 스타디움 상단에 자리를 잡았다. 

레스터 선수들 역시 비차이 구단주와 함께 뛰었다. 레스터 선수들의 유니폼 안에는 고 비차이의 영정사진이 있었다. 캐스퍼 슈마이켈은 "우리는 유니폼 안에 그의 사진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꿈꿔오고 이야기 했던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슈마이켈은 시상식 현장에 아이야왓 구단주를 모셔오며 그가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도와줬으며 아이야왓은 선수단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아버지의 사진을 가리키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CBS스포츠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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