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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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4' 이승훈 "중간고사요? 저는 랩 하느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5.06 08:10 / 기사수정 2021.05.06 08:4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고등래퍼4' 우승자 이승훈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고등래퍼4' 우승을 거머쥔 래퍼 이승훈(트레이드 엘)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승훈은 Mnet의 '고등래퍼4'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 출연 전 이미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하이어뮤직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바.

말 그대로 '회사 형'들이 심사위원이자 멘토로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이승훈은 레이블을 떠나 '그냥 이승훈'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무대에 섰다. 날카로운 평 때문에 울먹이기도 했지만 다채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번 시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하 이승훈과의 일문일답.

Q. 기억에 남는 무대, 본인 무대와 다른 무대를 하나씩 꼽는다면.

제 무대는 그래도 'BACKPACK(백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왜냐하면 준비하던 기억이 너무 행복하거든요. 창모 형 집이 영화 '기생충'에 나올 법한 동네에 있고 되게 멋지거든요. 거기서 이제 창모 형의 부(富)의 기운을 느끼면서 열정을 펼치면서 재밌게 녹음했던 추억이 있어요.

제가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원래 강력하고 좀 날카로운 랩을 보여드렸었는데 좀 멜로디컬한 랩을 하니까 처음 보시는 분들은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컴필 앨범 전까지는 멜로디컬한 랩을 많이 했었거든요. 원래 하던 스타일대로 했을 뿐인데 조금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 무대는 (황)세현이랑 (김)재하가 '교과서 랩' 배틀에서 했던 크리스 브라운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노래가 너무 좋고 제 취향이었어요. 가장 힙합이었던 것 같아요. 누가 들어도.

Q. 싸이퍼 3라운드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그때 미션까지만 해도 부담을 엄청 느끼고 긴장을 많이 했어요. 1차 때는 멘토님들 앞에서 안 했는데, 처음으로 멘토 형들 앞에서 사장님 앞에서 랩을 하는 거였어요. 계속 이쁨 받고 그러다가 남의 자식인 것처럼 정말 냉정하게 평을 해주시니까 사실 서운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끝난 후에 핸드폰 받아서 켜니까 형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 스스로 '기다려 이승훈. 너 다음에는 더 잘할 거야' 하고 컨트롤을 하고 집에 왔죠.

형들도 회사 동생이 아니라 정말 참가자로 본 거죠. 제가 느끼기에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날카롭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자극도 됐고, 솔직히 오냐오냐 하기 보다는 그렇게 솔직하게 피드백 주시는 게 중요한 거니까. 감사했어요.

Q.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가장 뿌듯했던 순간?
힘들었던 건 경연이 다 끝나고 인터뷰를 해야 되는데 잠이 쏟아지는 거예요. 사실 초반 대기는 재밌어요. 애들이랑 재밌게 놀고 로꼬 형 팬분들이 보내주신 간식 먹고 그랬는데, 경연 직전 대기나 경연 후 대기는 약간 힘들더라고요.

작가 누나한테 "촬영 언제 들어가요?" 물어보면 계속 "곧이에요" 하시는데 30분 되고 3시간 지나고 하니까 계속 긴장한 채로 있게 되더라고요. 그런 대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런 걸로 힘들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게 스태프 분들은 계속 바쁘시잖아요. 저희 때문에 정신 없으신데. 점점 적응하는 걸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뿌듯했던 순간은 무대 잘 마치고 내려올 떄요. 좋은 피드백 받았을 때 '아 뿌듯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Q. '고등래퍼4' 끝나고 나니까 반응이 어떤지.
하이어뮤직 들어갔을 때 너무 '와~' 했거든요. 오히려 '고등래퍼4' 끝나고 나니까 그냥 축하한다는 메시지 많이 오고 그러더라고요. 하이어뮤직 들어갔을 때가 더 심했어요. 연락 안 하던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한테 연락도 많이 오고.

부모님은 제가 우승할 줄 몰랐다고, '어떻게 우승을 했냐.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시고 고생했다고 다독여주셨어요.

Q. 인기를 실감하나.
제가 워낙 평범해서 '어? 쟤!' 이런 건 없는데 가끔 지하철 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정도 계신 것 같아요.

처음에 하이어뮤직 입단했을 때는 댓글을 찾아보고 그랬는데 이제는 제 이름 치면 영상이 너무 많으니까 확인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많이 와요. 답은 다 못해도 감사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죠.

Q. 최근에 시험을 봤다고. 잘 봤나.
'고등래퍼'에 열심히 임하느라 중간고사는... 시험 기간에 랩을 했기 때문에...

Q. 중학생 때 랩을 시작하고 1년이 안 돼서 박재범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랩을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했거든요. 연락이 왔을 때 당연히 안 믿겨졌어요. 재범이 형 프로필을 들어갔는데 안 믿기니까 의심이 되더라고요. '저한테 DM 어떻게 보내신 거냐' 물어보고 그랬어요. 제가 그때 인스타그램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저는 그게 서로 친구여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건 줄 알았거든요.

그렇게 계속 의심하니까 재범이 형이 영상 통화를 걸어서 '이제 믿겠습니까?' 이래서 깜짝 놀라서 저희 엄마 바꿔드렸어요. 엄마도 놀라셔서 '어우 안녕하세요' 이러시고. 한 번 보자고 하셔서 몇 번 뵙고 들어오게 됐죠.

Q. 좋아하던 아티스트?
저는 원래 식케이 형을 많이 좋아해서 음악 많이 듣고, 그냥 하이어뮤직 형들 음악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마이크 없이 가사만 적던 때에 하이어뮤직 챌린지가 있었는데 참여했을 정도로 좋아하던 회사였어요. 하이어뮤직 형들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어요.

Q. 그럼 가장 영향을 준 아티스트도 식케이인지.
오토튠을 사용하거나 음가가 있는 랩 자체가 식케이 형 영향이 컸다고 생각을 해요. 저도 제 또래 친구들도 그런 음악에서는 식케이 형한테 영감과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하이어뮤직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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