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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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종욱, "친구야 결혼 축하한다"

기사입력 2010.12.13 06:43 / 기사수정 2010.12.13 06:4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김현희 기자] 지난 12일, 대구 모처에서 부산고등학교 야구부에 재직 중인 차정환(30) 코치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 결혼식이 있던 바로 전날(11일), 김태균-김석류 커플이 백년가약을 맺는 등 야구계 안팎은 지금 ‘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차 코치의 결혼식에는 프로/아마야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은사인 대구고 박태호 감독을 비롯하여 부산고 김민호 감독, 박정태 롯데 2군 감독, 김해고 김응국 코치 등이 차 코치의 결혼을 축하해 주러 오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또한, 차 코치의 대구고 야구부 후배들을 비롯하여 부산고 야구 선수 전원이 휴식을 반납하고 대구를 찾는 등 '형님'이자 '스승'인 차 코치를 축하해 주기도 했다.

이들은 방망이를 들고 '예도'를 펼치는 등 일반 결혼식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남대 동기 이종욱(두산), "늘 그 자리에 있던 친구"

이들 외에도 차 코치의 영남대 동기가 바쁜 와중에도 결혼식에 참석하며 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의 톱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종욱(30)이 그 주인공. 전날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 등으로 인하여 바쁜 나날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러 오기 위해 대구로 온 그였다.

대학 시절, 차 코치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잠시 방황하기도 했다. 이종욱은 그 당시 차 코치와 함께 어려움을 나누었던 친구였다. 프로선수로 뒤늦게나마 성공 가도를 달린 이종욱이나 대학원 진학 이후 아마야구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차정환 모두 '대기만성형'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는 이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차)정환이는 늘 열심히 하던 친구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했죠. 제가 나쁜 길로 빠져들지 않게 도와 준 친구입니다(웃음)."

영남대 시절, 차 코치와 한솥밥을 먹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건넨 이종욱의 한 마디였다. 피곤함을 뒤로하고 그가 대구로 내려올 수밖에 없던 이유이기도 했다.

결혼식장이 떠나갈 듯한 큰 목소리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쳤던 차정환 코치의 다짐에 미소를 머금은 이종욱. 서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둘 모두 '제자리에서 제 모습으로 제 구실을 다 하는 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사진=차정환 코치 결혼식에 참가한 이종욱(사진 오른쪽)과 부산고 김백만 코치(사진 왼쪽)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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