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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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대장암 극복' 오은영 "남겨질 子, 제일 큰 걱정" (버킷리스트)[종합]

기사입력 2021.03.15 08:00 / 기사수정 2021.03.15 04:09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자녀를 두고 떠나는 어머니를 향해 눈물로 응원했다. 

오은영 박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이하 버킷리스트)에는 지난 12일 "암으로 세상을 떠날 엄마의 마지막 사연. 남겨진 아이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한 마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과 함께 "오늘은 작은상담소입니다. 첫 줄을 읽으면서 목이 메던 사연이에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이분들을 위해 어머님은 하루라도 더 사실 수 있도록 아이들은 아픔을 오래 가져가지 않을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영상에서 오은영 박사는 사연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읽었다. 사연에는 "저는 열다섯살, 여덟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약 4개월 전 암이라는 것을 알았고 이미 전이가 많이 된 상태에요. 치료를 안 하면 2년, 지금은 5년 생존 목표로 항암 중입니다. 큰 아이는 사춘기 청소년이라서 제가 아프다는 것과 아름다운 이별에 대해 언급했고 스스로 독립심을 키우게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어 사연자는 "둘째가 걱정이에요. 제가 아픈 뒤 짜증도 심하고 눈물도 많아졌어요. 척추와 골반에도 전이가 돼서 일상생활도 힘들고 통증으로 아이와 떨어져서 방을 쓰고 있고 큰애 여덟살 때처럼 신경써주지 못하니 너무 미안하네요. 아이 앞에서 아픈 티를 안 낸다고 하는데도 순간적으로 오는 통증에 쓰러진 모습도 보니 아이가 불안해해요"라고 전했다.

덧붙여 사연자는 "더 나은 생활을 위해 나 없을 때 미래와 아이를 위해 제가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라고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사연을 다 읽은 오은영 박사는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자식을 두고 특히 어린자식을 두고 먼저 떠난다는 것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픈 일인 것 같다. 어머니의 마음을 뭐라고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떤 게 위로가 되겠냐. 부모는 죽어야 자식과의 관계가 끝나는 것 같다. 그런데 준비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인연을 끊고 이별해야할 때 마음이 어떨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13년 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힘든 시기를 보냈던 당시를 떠올리며 "여러 치료를 받는 와중에 잠깐이지만 얼마 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수술방에 들어갔던 경험이 지금도 생각하면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한 순간 1분 1초가 기억나면서 힘들었던 마음이 지금도 먹먹하고 아픔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사연을 읽는데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저도 경험을 되살려보면 제일 걱정됐던 게 이 아이가 성장하면서 엄마인 나를 못 보는구나. 나는 눈을 감으면 자연으로 돌아가는 거지만 어떤 생각과 영혼도 없는데 이 아이는 못 본다는 생각에 그리움과 사랑이 밀려오더라. 어떻게 생각하면 세상을 떠나면 끝인건데 그 이후에 이 아이의 성장을 못 보고, 웃음소리를 못 듣고, 손으로 만질 수 없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엄마도 목소리를 못 듣고 손으로 만질 수 없고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이 어머니는 아마 이걸 마음 아파하는 것 같다. 생명은 인간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저는 이 어머니가 하루라도 더 생존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루라도 더 사세요. 일년, 한달이 아니라 단 하루라도 더 사셨으면 좋겠다. 더 하루라도 아이를 보고 웃는 소리를 듣고 징징거리는 소리를 듣고 만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준비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 오은영 박사는 "힘이 남아있을 때 준비했으면 좋겠다. 아이에 대해 걱정하시는 게 성장하는 동안 엄마가 보고싶으면 어떡하지?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괜찮을 때 엄마의 모습을 남겨놓아라. 엄마 자는 모습, 밥 먹는 모습, 엄마 얼굴, 목소리를 다 기록해주고 아이의 이름을 많이 불러줘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는 "하루라도 더 사시길 기도한다. 아이와 사진 많이 찍고 조금이라도 컨디션 괜찮을 때 많이 남겨놓길 바란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은 양이 중요하지 않다. 엄마를 기억한다. 더 이상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도 그때의 분위기와 따스함을 기억한다. 많이 준비해놓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응원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유튜브 영상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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