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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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빨리 10승" SSG 박종훈의 추가 목표 이유는?

기사입력 2021.03.07 12:00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잠수함' 박종훈은 올 시즌 목표를 15승으로 잡았다. 그리고 그 목표에 포함된 또 다른 목표가 최대한 빠른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다. 이유는 김원형 감독의 약속에 있다.

김원형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해 11월 30일, 박종훈은 영상편지를 통해 "감독님이 어린왕자라는 별명도 있는데, 염색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일부러 염색을 안 하는 건 아닌데, 세월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박종훈이 내년에 10승을 하면 염색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답을 들은 박종훈은 15승과 160이닝 목표와 함께 "최대한 빨리 10승을 해서 감독님 염색시켜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독님이 흰머리도 잘 어울리고 멋있으신데, 흰머리가 없으면 더 훤하시고 멋있을 것 같다. 아직 젊으시지 않나"라며 "할 수 있으면 내 손으로 직접, 10승 한 다음 날 오징어 먹물 들고 찾아가겠다"고 웃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의 다짐에 "그런 마음이라면 염색 열 번도 하겠다"는 반응이다.

박종훈은 "김원형 감독님은 내가 어릴 때 쌍방울 시절부터 좋아했고, 다른 팀에 계실 때도 존경하는 분이었다"며 "감독님이 오시면서 예전 팀의 분위기도 생기고 좋은 거 같다. 재미있다. 감독님, 외국인선수, 캠프지도 새롭고 어린 선수들도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얘기했다. 추신수의 합류에 대해서도 "팀이 단단해지고 짜임새가 잡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한 번도 뵌 적은 없는데, 멋있을 것 같다. 잘 따를 자신이 있다"고 기대했다.

박종훈은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은 14승. 지난해에는 13승으로 리그 토종 최다승을 기록했다. 최주환, 추신수의 합류로 팀 내에서도 농반진반 '2승은 더 하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도는 가운데, 박종훈은 "이제 투수들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팀 평균자책점이 1위일 땐 팀 타율 1위가 아니라도 리그 1위였다. 밖에서 어떻게 볼진 몰라도 내 생각에 우리 팀은 투수력으로 운영되는 팀"이라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올해는 투구 패턴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조웅천 코치님과 많이 얘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동안 직구와 커브 비율이 차이가 크게 났는데 이제는 거의 비슷해질 것 같다. 투심과 체인지업은 코치님이 워낙 잘 아시니까 배우면서 그립부터 많이 바꿨다. 직구, 체인지업, 투심, 커브까지 지표 자체가 많이 달라질 거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개인 기록과 별개로 지난 시즌은 박종훈이 팀에 있으면서 가장 자존심이 상하는 시즌이었다. 박종훈은 "늘 그래왔듯이, 팀이 이길 수 있으면 뭐든지 할 것 같다. 작년에 9위를 처음 해봤지 않나. 그러면서 아무리 혼자 해봤자 아무것도 안 되는 걸 알았고, 희생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팀을 위해 많이 움직일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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