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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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정우 "1년 3개월 공백, 힘들었고 비워내려고 노력했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2.01 07:00 / 기사수정 2020.11.30 15:5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우가 지난 공백기 동안 마음을 비워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는 지난 2017년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후 약 3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이후 영화 '쎄시봉'(2015), '히말라야'(2015), '재심'(2016)까지 끊임 없이 열일을 해오던 정우에겐 손에 꼽는 긴 공백이었다. 

정우는 "사실 저는 세 작품 연속으로 촬영하면서 제 안에 꺼내 쓸 재료들이 많이 고갈됐다고 생각해 1년 3개월 정도 촬영을 쉬었다. 그 사이에 시간을 가지면서 절실함을 채우는, 배우로서 비워내고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값졌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로 단순한 활동을 했다. 제가 마인드 컨트롤할 때 많이 걷는다. 눈 뜨자마자 걷고 아침 먹고 또 걷고 점심 먹고 또 걷고 그러다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편으로 걷기는 제 정신 건강을 위해서 하는 행위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하는 것도 있었다. 조금씩 나이가 한두 살 지나다 보니 1,2kg 빼려면 한 달은 노력해야 하더라. 개인적으로 '걷기학교' 교장인 하정우 선배님에게 팬심이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마인드 컨트롤의 이유도 털어놨다. 정우는 "한마디로 작품을 기다린다. 또 내가 만나야 할 작품이나 촬영은 이미 끝났지만 스크린으로 만나야 하는 작품들을 끊임없이 계속 기다린다. 사람을 기다릴 때 보면 때로는 내 마음이 컨트롤이 안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마음이랑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몸 던져서 하고 싶은, 욕심나는 작품이 운이 좋게 계속 이어진다면 너무 기쁜 일이겠지만 매 작품마다 제의가 오는 작품들이 제 상황과 다 맞아떨어질 수는 없다. 때로는 좋은 시나리오를 보더라도 제 감정들이 재료들이 다 소진돼 있는 상태면 와닿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제가 열심히 일했을 때는 나름대로 에너지가 채워졌다고 생각해서 달리고 싶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흥부', '이웃사촌', '뜨거운 피'까지 안 쉬고 연속으로 작품을 했다. 그 작품들이 대부분 감정적으로 딥한 장면들이 많아 이후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오연서와 함께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을 촬영 중이라는 정우는 "그래서 로맨스물인, 전작과 다른 장르의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그는 "쉬는 동안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고, 기존에 보여줬던 모습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연기를 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다"고 새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촬영 막바지 주연 배우인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개봉이 잠정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차하면 개봉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상황. 정우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다. 그래서 (걸어서) 비워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안타깝다고 급하게 생각한다고 제 의지대로 될 수 있는 게 있고 아닌 게 있지 않나. 물 흐르는 대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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