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4:58
스포츠

[N년 전 오늘의 XP] 홈런왕 이승엽, 은퇴 경기서 연타석 홈런 '전설 속으로'

기사입력 2020.10.03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7년 10월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최종전 경기, 삼성이 넥센에게 10-9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에 1루수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통산 466호, 467호 홈런을 완성하는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설' 이승엽은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 이강철을 상대로 때려낸 개인 첫 홈런을 시작으로 KBO리그 418경기에서 467개의 홈런을 쳤다.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기록한 159홈런을 포함해 한일 통산 626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엽은 KBO리그 개인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역대 홈런, 타점, 득점 부문 1위다. 이 부문 2위는 이승엽에 앞서 지난 2010년 은퇴한 양준혁(351홈런, 1389타점, 1299득점)이다.















이날 삼성 선수단 전원은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을 단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승엽은 두 아들 은혁, 은준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이송정 씨의 시구를 홈플레이트 뒤에서 받는 시포로 환하게 웃으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제까지는 안타와 홈런을 치고 싶었는데, 오늘은 안타를 떠나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승엽은 넥센 선발 한현희의 3구 147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만원 관중의 응원에 화답했다.

이승엽은 2-1로 앞선 3회말 2사 두 번째 타석에도 역시 한현희에게 2구 146km/h 패스트볼을 공략해 솔로 홈런을 추가, 자신의 28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라이언킹'의 면모를 발휘했다.







경기 종료 후 이승엽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이 진행됐다.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연호 속에 이승엽이 등장했다. 

삼성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은사들이 이승엽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승엽에게 감사패 및 선물을 전달했고, 이수빈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는 이승엽 재단 출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삼성 주장 김상수가 선수단이 준비한 순금 야구공과 기념패를 선사했다. 또한 은사인 서석진 감독은 경북고 모자를, 우용득 감독은 삼성 입단 당시 유니폼을 이승엽에게 선물했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그 꿈을 이루고, 우승, 은퇴식까지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프로야구 23년을 뛰면서 정말 기뻤던 날, 슬펐던 날, 행복했던 날이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슬픔과 슬럼프도 이제는 잊버리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제 야구선수 이승엽은 사회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제 많은 후배들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후배들에게 격려를 보내주시면 다시는 실수하지 않고 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이어 "23년간 힘들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응원과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금 여러분들의 함성 소리를 기억하겠다. 잊지 않겠다. 언젠가는 여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싸우고, 열심히 살겠다"고 고별사를 마무리한 뒤 허리 숙여 인사했다. 

고별사를 마친 이승엽은 마지막으로 타석에서 배트를 휘둘러 시원한 스윙을 선보였다. 이어 불꽃이 터졌고, 이승엽은 36번 유니폼을 벗어 김동환 사장에게 반납했다. 이승엽은 마지막으로 팬들과 선수단에게 인사를 전한 뒤 화려한 기록으로 수놓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이승엽은 은퇴 후 KBO 홍보대사와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클리닉 등을 통해 야구 꿈나무 육성과 야구 보급 활동에 힘쓰고 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