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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 "연애·결혼 압박 없어, 일 집중…내 꿈은 '동물농장' MC"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20 11:50 / 기사수정 2020.07.20 10: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서지혜는 지난 2월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부터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까지 상반기를 알차게 보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차도녀 서단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에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성격의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 PD 우도희로 분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도도한 냉미녀 이미지를 벗고 엉뚱하면서도 당찬 매력을 톡톡히 보여줬다.

도희와 실제 성격이 비슷하다면서도 연애 스킬은 자신이 더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람들이 제가 시크하고 차가울 것 같고 여성스럽다고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털털한 여장부다운 스타일이에요. 제 친구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제 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를 만났다고 할 정도로 텐션 업인 성격이에요. 제 성격이 비슷한 게 많아요.

애교는 도희와 달라요. 평상시에는 애교가 없는데 많아지겠습니다. (웃음) 도희를 통해 애교도 배우면 되는구나, 노력하면 되는구나 했어요. 그래도 연애 스킬은 제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가끔 도희가 이해 안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도희는 전 남친을 잘라내지 못하고 상처받고 연애에 소극적인데 전 반대에요.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편이고 과거는 신경 안 써요.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가 중요하죠.”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연애 무감각증을 앓는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매력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우도희는 김해경(송승헌)과 우연히 만나 디너메이트로 인연을 이어간다. 서지혜 역시 디너메이트에 쿨한 반응을 보인다.

“디너메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밖에 나가면 절 모르는 분들도 간혹 있거든요. 해외에서는 온전히 저에 대해 모르잖아요. 그 사람은 날 그냥 ‘미스 서’로 보니 되게 편하더라고요. 선입견 없이 절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재밌을 것 같아요.”

서지혜는 과거 인터뷰마다 연애와 결혼은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매번 그 말을 했다더라. 그러다 한 달 뒤에 열애설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더라”며 웃었다.

“포기라기보다는 제 포커스가 일에 맞춰지다 보니,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연애하고 싶고 누군가 만나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데 언젠가 하겠지란 막연함이 있는 것 같아요. 아무 생각이 없긴 해요. 압박이 없어요. 엄마, 부모님도 이제는 얘기를 안 하세요. 30대 초반에는 ‘너 연애 안 하니, 결혼은 언제 할 건데?’라며 연초부터 달달 볶는 거예요. 20대에 남자친구가 있을 때는 조마조마해 하더니 어떻게 하라고 그러냐, 이러지 말라고 했어요. 엄마도 포기하셨어요. ‘언젠가 하겠지’가 되더라고요. 저는 엄마에게 다 오픈하거든요. 엄마는 속일 수 없어요. 같이 살지 않아도 다 알아 놀라요. 우리 엄마가 제일 무서워요.” (웃음)

어느덧 30대 후반, 37세인 서지혜는 특별한 사랑보다 평범하고 편한 사랑을 해보고 싶단다.

“예전에는 이상형이 있었어요. 얼굴이 잘생겨야 하고 쌍꺼풀이 없어야 하고 키는 180cm 이상이어야 하고요. 지금은 현실적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꾸밈을 해야 이어지는 관계 말고 온전하게 날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절절한 사랑이 아니라 평범하고 친구 같은 사랑이라서 같이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특별해야만 사랑이 아니더라고요. 도희의 내레이션이 매회 나오는데 주옥같은 말이 많아요. '특별한 사람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사랑을 하고'라는 내레이션이 너무 좋더라고요. 무조건 특별해야 사랑인 건 아니지 않을까 해요. 그 삶에 흡수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벤트적인 사랑이 아닌 같이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서지혜는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했다. '여고괴담4', ‘신돈’, '창궐', '49일', ‘펀치’, ‘그래 그런거야’, ‘질투의 화신’, ‘흑기사’, ‘사랑의 불시착’, ‘저녁 같이 드실래요?’ 등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올해 특히 바쁘게 보낸 서지혜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여고괴담’ 출신이어서 스릴러에 자부심이 있어요. 공포 영화, 스릴러를 되게 좋아하는데 요즘은 없더라고요. 아직은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1년에 두 작품을 해 쉬어야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만의 시간을 천천히 가지면서 보려고 해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려고 좋은 작품을 찾아볼 것 같고요. 작품이 아니면 뭔가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까 소통할 수 있을 때 소통하고 개인적인 삶도 중요해서 못해본 것들, 안 해본 것들,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아요.

평소에는 ‘놀면 뭐하니?’도 보고 미드(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미쳐서 6시간 동안 그것만 봤어요. 예능보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편이에요.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와이’도 보고 ‘동물농장’도 좋아해요. 너무 귀여워요. 나이가 좀 더 들어서 ‘동물농장’ MC를 하는 게 제 꿈이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문화창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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