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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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한유미, 태극마크 달고 백의종군하다

기사입력 2010.09.16 08:32 / 기사수정 2010.09.16 08: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개인적으로 이번 광저우가 저에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아요.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지만 대표팀에 들어온 만큼, 아시안게임을 향해 전진하고 싶어요"

지난 2009-2010 V리그가 끝난 뒤, 한유미(28, 전 현대건설)는 해외리그 진출에 도전했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입단 테스트를 받으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1부 리그 팀 중, 계약을 하자는 팀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안 맞아 입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된 한유미는 마지막일지도 모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태릉에 입촌하기 전에는 수원에 있는 JDI센터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3~4번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동생인 한송이(26, 흥국생명)와 함께 훈련했다.

"오랜만에 태릉에 들어오니 마음가짐이 새롭습니다. 운동에 전념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해요. 대표팀에 들어오면 개개인의 기량이 많이 늘어나는데 잘하는 선수들끼리 서로 자극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최상의 멤버들이 모여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전 소속팀인 현대건설을 나와 해외리그 진출에 도전했던 한유미는 아직 새 거처를 찾지 못한 상태다. 19일부터 중국 타이창에서 열리는 '2010 제2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한유미는 이 대회가 끝난 뒤, 해외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AVC컵을 다녀온 후에 진지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과 해외리그 진출을 모두 이룩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산하 5개 구단의 선수등록도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복귀도 어렵게 됐다. 해외리그 진출에서 통로를 뚫지 못하면 다음 시즌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로 보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유미는 본인의 염원인 아시안게임 출전과 해외리그 진출 등 자신의 진로 문제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유미는 베이징올림픽 예선전에서 탈락할 때, 그 쓰디쓴 현장에 있었다. 팀의 중심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결국,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복귀한 대표팀에는 '희망'이 보였다.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대표팀 훈련에 참여했던 한유미는 베스트 멤버들이 대부분 모인 대표팀을 체험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합숙훈련을 했고 이번에도 다시 모여 손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른 때와 비교해 좋은 선수들도 많이 들어왔고 연습량도 적지 않았어요. 이번에 못하면 정말 핑계거리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웃음) 분위기도 매우 좋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대단해요”

한유미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있지만 꾸준한 재활로 인해 몸 상태가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동생인 한송이와 오랜 시간동안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온 김사니(29, 흥국생명)가 있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

"(김)사니와 (김)연경이, 그리고 송이 등은 모두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을 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호흡이 잘 맞아요. 여기에 김민지 선수 등도 대표팀에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선수 구성이 탄탄하다고 봅니다"

대표팀의 기둥인 김연경(22, JT마베라스)도 소속팀 없이 백의종군하고 있는 한유미를 독려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의 시험무대인 AVC컵에서 한유미는 한송이와 김민지와 함께 레프트 공격수로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연경이도 있고 송이의 경우, 이번 KOVO컵을 통해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습니다"

한유미는 전성기 시절, 유독 일본전에 강해 ‘일본 킬러’로 불렸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1.5군의 멤버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선수층이 워낙 탄탄한 점을 감안할 때, 일본의 1.5군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지만 설욕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잡으면 아시안게임에서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를 것 같아요. 경기는 직접 해봐야 알겠지만 꼭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 한유미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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