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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인 드래프트] 한화 이글스, '유창식 지명이 최대 성과'

기사입력 2010.08.17 08:44 / 기사수정 2010.08.17 08:44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1년 '루키'를 선발하는 신인 지명회의가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통상적으로 신인 드래프트는 봉황대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시행된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잦은 우천순연으로 인하여 봉황대기 일정이 미뤄지면서 ‘드래프트 후 봉황대기 결승전 시행’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형태를 취하게 됐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프로 스카우트들이 봉황대기 8강전이 종료됐던 15일까지 한 경기도 놓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드래프트 하루 전에 이미 모든 결정을 끝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비록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LG 트윈스가 1라운드 유력 지명 대상자를 상대로 메디컬 체크를 시행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년 내내 경기장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내야 했던 스카우트들의 노력이 이번 전면 드래프트를 통하여 결실을 맺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의 특징은 무엇이며 지명 선수들을 통해 알아 본 각 구단별 ‘지명 전략’을 반추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한화 이글스 : 유창식 지명…최대 성과

지난해 성적 역순위로 전체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 한화 이글스가 ‘예상대로’ 좌완 에이스 유창식을 지명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성과다. 최고 시속 146km에 이르는 직구 스피드는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으로 받아들일 만큼 훌륭하다. 동계 훈련 성과에 따라서는 시속 150km까지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잠재력도 뛰어나다. 류현진 혼자 고군 분투하고 있는 한화 마운드 사정을 고려해 보았을 때, 빠를 경우 내년부터 즉각 한화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수 있다.

유창식 지명 이후 한화는 투수와 포수, 내·외야를 가릴 것 없이 전 포지션에서 골고루 신인을 선발했다. 그만큼,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구단 사정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화가 2라운드에서 지명한 동성고 강경학은 올 시즌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었던 내야수 유망주다. 빠른 발을 무기로 준수한 주루 센스를 선보이며 수비 능력 또한 준수하다. 2루수 및 유격수를 기본 포지션으로 삼고 있으나 때에 따라서는 3루 수비도 가능하다.

연세대 나성용은 포수 중 가장 빠른 3라운드에 지명됐다. 신경현, 박노민, 이희근 등이 버티고 있는 한화의 안방 사정이 그렇게 양호한 것이 아님을 인정한 지명이기도 하다. 일단, 2군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 보이겠지만, 동계 훈련 결과에 따라서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찌감치 팀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계약설이 오갔던 나성범(연세대 3)의 친형이기도 하다.

한화의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동성고 이영기는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다. 고교 시절 내내 ‘4번 타자 겸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좌완 파워피처’라는 메리트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때에 따라서는 타자로 키워볼 만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6라운드에 지명된 박병우 역시 이와 비슷한 유형이다. 다만, 좌완투수인 이영기가 지난해부터 마운드에 오른 것이 비해 우완인 박병우는 올 시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선수다. 타자로서의 재능은 박병우가 이영기보다 약간 앞선다.

이 외에 한화는 성균관대 김용호(내야수), 덕수고 임신호, 북일고 오준혁(이상 외야수), 서울고 문재현, 세광고 박건우(이상 투수) 등을 뽑으며, 2011 전면 드래프트에서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행사했다. 하위 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의 공통점은 '기본이 잘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질이 보이는 만큼 2군 무대 활약에 따라 언제든 ‘백업 요원’ 등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2011 한화 이글스 드래프트 종합 평점 : A-
(투수 5명, 포수 1명, 야수 5명 등 포지션별로 최상의 조합을 맞추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보임. 유창식 선발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만함.)

- 2편(LG 트윈스)에서 계속 -

[사진 = 유창식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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