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29
스포츠

클럽축구대제전, 아마축구의 가능성을 보이다

기사입력 2010.08.10 15:58 / 기사수정 2010.08.10 15:59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9일간 강진벌을 뜨겁게 달군, 2010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통합리그로써 2회째 개최된 이번 errea 2010 대한민국클럽축구대제전(이하 클럽축구대제전)은 7개 부문에 걸쳐 열리는 매머드 급 대회를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아마추어 대회임에도 프로 대회 못지않은 수준으로 대회를 준비해온 지쓰리코리아 측의 노력이 돋보인다. 인터넷 중계의 확대 실시 등 눈에 띄는 부분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동안 대회를 준비해온 운영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가능할 수 있었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참가 팀 관계자들도 여태까지 참가했던 다른 대회에 비해 대회의 운영 수준이 높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선수들 또한 수준 높은 대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대회의 전통 확립

이번 클럽축구대제전에서는, 지난 대회 결정적인 순간에 희비가 엇갈렸던 팀들이 또 다시 만나며 감동적인 명승부를 연출했다.

유소년 5~6학년부의 파주FC 조영증 축구교실은 지난 대회 16강 탈락의 아픔을 안긴 진주 고봉우 축구교실을 8강에서 다시 만났다. 두 팀은 우승후보 다운 명승부를 펼쳤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파주FC가 승리를 거뒀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2대회 연속 승부차기로 승부가 가려진 대학부의 전남대 DOVE와 경기대 피닉스의 경기도 예측할 수 없던 명승부였다. 지난 대회 16강에서 전남대 DOVE에 승부차기로 패했던 경기대 피닉스는, 예선전에서 전남대 DOVE에 승리하며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푸는 듯 했다. 그러나 8강전에 두 팀이 다시 만났고, 이번에도 경기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경기대 피닉스가 패하고 말았다.

이런 명승부들이 클럽축구대제전이라는 대회를 더 굳건히 함과 동시에 참가 팀들의 동기 부여와 실력 향상에도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추어 팀들에 대한 동기 부여

그동안 여자부 아마추어 대회는 잘 열리지 않았다. 서울권에서 유일하게 열리던 대회가 폐지된 뒤, 마지막 대회의 우승팀이었던 FC 헤이데이는 목표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클럽축구대제전 우승을 통해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고등부의 UNBEATEN도 빼놓을 수 없다. 성남지역에서 축구를 잘하는 고등학생들이 모였다는 이 팀은, 아직까지 져본 적이 없다고 해서 팀명도 UNBEATEN이다. 우물 안 개구리에 벗어나 전국에서 모인 강팀들과 승부를 펼친 UNBEATEN은 아쉽게 1패를 기록했지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돌아갔다.

수많은 아마추어 팀들이 클럽축구대제전을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시상식에서 선수를 부둥켜안고 우는 지도자도 있었다. 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클럽축구대제전을 통해 눈물 어린 결실로 맺어질 수 있었다.
 
대회를 되돌아보며

이번 클럽축구대제전 기간 동안 이어졌던 좋은 날씨처럼, 대회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하게 치러졌다. 대회 기간 중 만난 참가 팀 관계자들과 선수들의 좋은 평가를 여러 차례 접하며, 이 대회가 클럽 축구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위치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많은 경기가 열리다 보니 경기 하나 하나에 집중하기 힘든 점도 있었고,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치러야하는 선수 입장에서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또, 심판 판정에 대한 말이 계속 나오는 것도 아쉽다. 많은 경기가 치러지다 보니 심판들에게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오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장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던 유소년부에서 열심히 뛰는 아이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축구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중등부에서도 축구 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팀이 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클럽축구의 모범이 되고 있는 경남FC U-15 팀, 그리고 축구에 대한 꿈을 이어가는 아이들이 모인 부천 키커스도 있었다. 유소년 위주로 운영하는 클럽 팀들도 중등부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게 클럽 팀에서 축구를 하는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 축구의 저변이 좁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면서, 그 점에 대해서 우리 자신을 먼저 되돌아 봐야 한다는 걸 느꼈다. 우리가 축구라는 운동을 '축구하는 사람들', 즉 엘리트 축구에만 한정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고, 나이가 들었다고, 여자라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마음껏 축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