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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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잼의 변화와 이센스의 뚝심, 한대음이 선택한 올해의 힙합 [엑's 이슈]

기사입력 2020.02.28 14:22 / 기사수정 2020.02.28 17:21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씨잼과 이센스가 한국대중음악상의 선택을 받았다.

27일 공개된 2020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결과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에는 씨잼의 '킁'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 16일 발매된 '킁'은 씨잼이 첫 정규 이후 4년 만에 발매한 앨범 단위의 작업물이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씨잼에게는 음악 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다. 고등학교 절친으로 유명한 비와이와 함께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대마초 흡연 사실이 밝혀지며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킁'은 발매 직후 여러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가장 큰 충격을 줬던 것은 기존 씨잼이 보여줬던 소위 '빡센 랩'이 아닌 EMO랩 성향의 스타일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씨잼의 변화는 결국 힙합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한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마약 투약 전과자로서 솔직한 자신의 고뇌를 담아낸 가사 역시 듣는 이에게 고민거리를 던졌다. 이처럼 씨잼의 여러 변화를 담아낸 '킁'은 상반기에 발매됐지만 '올해의 앨범은 따놓은 당상이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많은 이의 예상대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을 수상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최우수 랩&힙합-음반'뿐만 아니라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후보 역시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이다. 비록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힙합이라는 장르를 넘어선 인정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초 씨잼은 '올해 앨범을 3개 내겠다'고 말했지만 폭행 사건 등에 휘말리며 계획대로 앨범을 발매하지는 못했다. 또한 최근 여자친구를 공개한 '럽스타그램'이 화제를 모으며 음악 외적으로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우수 랩&힙합 노래에 선정된 이센스의 '그XX아들같이' 역시 지난해 이센스의 큰 성과를 대변하는 수상이었다. 'The Anecdote' 이후 4년만에 발매된 정규 2집 '이방인'의 선공개 곡 '그XX아들같이' 역시 발매 직후 큰 화제를 모았다.

'그XX아들같이'는 운으로 노력 없이 얻은 것이라고 자신을 폄하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직설적인 메시지가 담겼으며 발매 직후 '그XX 아들'이 실제 인물을 지칭하는 것인지를 두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센스는 2016년 12월 31일 처음 '이방인'발매를 알린 뒤 '완성도 있는 앨범'위해 2년 반이 넘는 시간을 꾸준히 음악에만 몰두했다. 이같은 이센스의 뚝심은 결과로 나타났다. '이방인'은 작년 한해 총 2만 장이 넘는 판매고와 각종 평론 매체의 최고 평점으로 상업적·음악적 성공을 모두 이뤄냈다.

공교롭게도 씨잼과 이센스는 모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인정되며 처벌을 받았다. 이후 이들의 활동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중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음악, 나아가 예술 작품과 예술가의 개인적인 범죄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씨잼이 보여준 변화와 이센스의 뚝심 만큼은 인정받기에 충분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저스트 뮤직, BANA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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