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1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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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신구·이순재와 대학로 방탄노년단 멤버, 오래 활동하고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2.04 15:38 / 기사수정 2020.02.04 15:4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연극계의 기둥인 원로 배우 신구와 손숙은 각각 데뷔 58년, 57년 경력의 소유자다. 신구는 1962년 연극 ‘소’로, 손숙은 1963년 연극 ‘삼각모자’로 데뷔했다.

두 사람은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서 베테랑 배우의 내공을 발휘한다.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3년 초연해 2014년 앙코르 공연을 이어갔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2016년 차범석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연부터 함께 한 신구, 손숙, 서은경, 최명경, 그리고 새로 합류한 조달환이 출연한다.

손숙은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아직도 대사를 잘 외우는 비결을 묻자 “아직도라뇨. 우리 현역이에요. 대사 외우는 건 기본이에요”라며 웃어보였다.

손숙: 연극의 가장 기본은 대화라고 생각해요. 대본 리딩이 중요해요. 정확하게 안 하면 연극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사람마다 습관이 다 다른데 우리 신구 선생님은 첫날부터 대본을 놓고 나오니 젊은 배우들이 너무 놀라고 긴장을 많이 해요. 선생님 지론은 대사를 보면 연극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 말씀이 맞아요. 연습을 한 달간 똑같이 해도 어떻게 연습하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선생님을 존경해요.

신구: 우리 직업이잖아요. 준비해야 할 의무가 있죠. 오랫동안 습관이 됐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80대의 나이에도 원 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신구: 무대에 서는 배우여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건강이 제일이죠. 기본적으로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이리저리 걷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유지해요. 술을 마시기 위해서 운동해요. (웃음)

손숙: 끝나고 매일 약주를 해도 멀쩡하게 나오시거든요. 매일 운동하고 관리를 하고 계세요. 전 근래에 건강이 안 좋은데 나만 보면 운동하라고 해요. 어디가 아프냐고요? 노환. 하하. 여기저기 옛날 같지 않지. 다리, 관절이 안 좋아졌어요. 마루에 쭈그리고 앉아야 하는데 앉았다 일어나기 너무 힘들어요. 자유자재로 안 되면 배우로서 속상하죠.

신구와 손숙은 1970년대 초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연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손숙은 이순재, 신구와 함께 대학로의 방탄노년단 멤버로 활동 중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숙: 관객을 한 공간에서 만나는 매력을 매체가 따라갈 수 없어요. 상대가 관객이잖아요. 우리는 같은 연극을 해도 관객은 매번 바뀐다는 점이 다른 예술과 다르죠.

신구: 관객이 내 호흡을 바로 느끼고 반응이 바로 오고 교류하는 게 다른 매체와 달라요. 여기에서 오는 희열이 있죠. 공연은 기록이 안 되니까 사라지잖아요. 아쉬운 점을 다음 공연에서 보완하면서 하고 있죠.

연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박에 없다. 두 사람은 국내 연극계의 어려운 현실을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과 바람도 전했다.

신구 : 연극 종사자들은 늘 허기져요. 마음만으로는 연극만 하면서 지내면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연극에서 젊은이들이 매체로 뽑혀 나가잖아요. 매체도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니 뽑아 가는 거겠죠. 연극만 하며 노력해도 잘 살 수 있도록 풍족해지길 바라요.

손숙 : 무용, 국악은 인간문화재가 있어요. 국립극단에 여러 번 종신 단원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실현되지 않아 안타까워요. 젊은 사람들도 나이가 들고 열심히 하면 인간문화재가 되고 종신 단원이 되는 제도가 있으면 좋겠어요.


긴 세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얼굴로 관객을 만나왔다. 그럼에도 해보지 못해 아쉬운 작품이 있단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햄릿’이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무대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라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손숙: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블랑쉬를 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배우에 비해 배역 운이 좋았는데 그 역할은 못 해봤어요. 그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지나간 꿈이죠. (웃음)

신구: 배우가 하고 싶어 하는 역할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시간과 여건이 맞아야 할 수 있죠. 젊을 때는 ‘햄릿’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 닿았어요.

손숙: 배우는 뽑히는 직업이에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안 뽑아주면 못 해요. 그래도 우리는 비교적 좋은 역할을 많이 했죠. 이제는 해보고 싶은 작품보다는 무대에 오래 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심지어는 대사를 안 줘도 좋아요. 무대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무대에 대한 사랑과 갈증은 나이가 들어도 늘 있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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