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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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왕용범 연출 "유준상, 후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배우"…왜?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1.30 17:51 / 기사수정 2020.01.30 18: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주윤발, 장국영, 적룡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한 홍콩 느와르 명작 ‘영웅본색’이 뮤지컬로 구현됐다.

영화는 각종 상을 휩쓸고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 영화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사랑 받았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 관객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 실감 나는 영상, 배우의 열연이 어우러져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유준상, 민우혁, 임태경, 한지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열연하고 있다.

왕용범 연출은 유준상을 두고 “영화에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기해 캐스팅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 중심이 큰 형님 역할의 유준상인데 매회 눈물을 흘리며 절절하게 연기한다”고 만족했다.

“송자호는 평소 유준상과 많이 닮았어요. 오랜만에 하는 현대극인데, 지켜야 할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드라마틱한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죠. 방송에서 유준상 배우의 이미지는 국민 남편이잖아요. 무대에서의 유준상은 액션 배우예요. 중세 칼도 쓰고 펜싱 칼도 쓰고 실제 격투기부터 안 한 게 없거든요. 이번에는 쌍권총을 들고 총질까지 하고요. 그만큼 박력 있고 에너지가 넘쳐요. 액션 뮤지컬 배우예요.” (왕용범)

유준상과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 ‘프랑켄슈타인’, ‘벤허’, 그리고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영웅본색’까지 5편의 뮤지컬에서 호흡했다. 왕 연출은 특히 유준상의 에너지와 리더십을 추켜세웠다.

“신작을 준비할 때 유준상 배우에게 가장 먼저 연락해요. 작품, 넘버, 세트도 중요하지만 배우의 에너지가 중요하거든요. 관객이 배우의 정성을 담은 에너지를 보는 게 중요한데 무대 정신이 요즘 많이 희미해졌어요. 유준상은 무대에서 뼈를 갈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녔어요. 고지식할 순 있지만 그렇게 정성 들여 해요. 후배들이 제일 싫어하는 배우이기도 해요. 가장 먼저 대본을 외워요. 큰형님이 빨리 외우니까 자기도 외워야 하는 거죠. 하지만 그만큼 서로 신뢰를 하게 되고 유준상이 하는 공연은 어느 공연보다 큰 에너지를 내고 화합도 좋아요. 스태프, 크루 한 명까지 다 대화하고 챙겨줘요. 상업화 되는 무대에 본이 되는, 기둥이 되는 그런 배우가 아닌가 합니다.” (왕용범)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들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는다.

"진짜처럼 보여야 해 총 쏘는 것 등 세세한 디테일까지 신경 썼어요. 무대에서 영화를 만드는 건데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제가 무대에서 영화를 찍고 있더라고요. 관객은 영화 한 편을 실제 배우들이 나오는 무대로 보는 거죠. 총도 화약 조절을 하고 배우들이 매번 무대 뒤에서 총 쏘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불발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불발 없이 진짜 총으로 느껴질 정도로 효과음이나 모든 게 실제 같아요. 연출님이 매신 세밀하게 설정했어요. 창작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고 저 역시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악물고 하고 있어요. 배우마다 다르기 때문에 더블, 트리플 캐스트와 계속 연습하고 지금도 무대 위에서 찾아가고 만들어가고 있죠.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고 더 많이 찾아가게 돼요.” (유준상)

유준상은 임태경, 민우혁과 함께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을 맡았다.

“관객이 극 중 친구와의 관계, 동생과의 관계를 이른 시간 안에 이해해야 끝까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간순간에 엄청난 집중을 하려고 해요. 현재 이 상황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홍콩에서 조직의 보스를 하고 있고 동생에게는 내 비밀을 숨겨야 하고 다시 보스로 돌아가고 밑에 친구들을 아껴주는 사람이 돼야 하고요. 3년 뒤에 감옥에 다녀오고 친구 마크는 발을 못 쓰고 동생은 경찰이 돼 날 잡으러 다니는 과정이 단순하고 뻔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요즘 관객들은 푹 빠져 보더라고요. 이 이야기가 너무 재밌는 거죠. 그래서 더 진짜처럼 하기 위해 지금도 배우들끼리 만나서 연습을 해요. 끊임없이 연습하는 게 창작 작품의 묘미인 것 같아요.” (유준상)

그는 “또 하나의 벽을 넘는 작품”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연을 보러 온 것에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하고 있어요. 배우들도 이 작품을 새롭게 느끼는 게, 처음 연습할 때 이런 건 줄 아무도 몰랐거든요. 갑자기 신이 바뀌고 실제 영화처럼 신들이 움직이니까 배우들이 혼연일체가 돼 모든 연기를 다 동원해내야 할 정도예요. 또 하나의 벽을 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해요.” (유준상)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빅픽쳐엔터,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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