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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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코멘트] "홈런 쳐도 졌었는데…" 박병호가 내려놓은 마음의 짐

기사입력 2019.10.06 20:00 / 기사수정 2019.10.06 17:42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채정연 기자] 영웅은 가장 중요할 때 힘을 발휘한다. 키움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가 팀의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홈런으로 책임졌다.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8회까지 많은 기회를 무산시키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으나, 9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LG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날려 팀에 포스트시즌 첫 승을 안겼다.

이날 박병호는 앞선 3번의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서건창, 김하성의 출루와 샌즈의 3안타 활약에도 키움이 쉽게 득점할 수 없던 이유였다. 그러나 숨겨둔 '한 방'은 어마어마했다. LG 마무리를 상대로 회심의 홈런을 가동해 1차전 키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윌슨이 좋은 구위를 갖고 있었다. 범타를 만드는 구위가 좋았다. 우리가 많은 안타로 찬스도 잡았으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침체될 수 있었는데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잡은 게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초구 직구를 노림수로 가져갔다. 박병호는 "워낙 좋은 구위를 가졌다. 출루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타이밍을 신경써서 강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시즌 후 주사 치료와 휴식을 진행하며 손목을 관리했다. 그는 "지금은 손목이 괜찮다. 주사 치료를 했고, 테이핑 없이 현재 경기하는데 문제 없다"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쳐 왔던 박병호다. 그는 "특별히 의식하진 않는다. 앞선 타석에 안타를 많이 치고 싶지만 상대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구위와 볼배합이 다른 것 같다"며 "그만큼 조금 더 집중이 잘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도 경기를 연장으로 이끄는 9회 동점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도 졌었는데, 오늘 졌다면 타격이 컸을 것 같다. 오늘은 홈런으로 경기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의미가 더 큰 것 같다"고 되새겼다.

8안타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박병호는 그럴 때마다 후배들을 다독였다. "더그아웃에서 격려를 많이 했다"는 그는 "누구나 찬스에서 치고 싶었겠지만 범타가 나왔을 때 더 격려를 많이 해줬다. 브리검이 호투를 해주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던 것이 컸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경기부터 결정적인 홈런을 가동하며 마음의 짐도 덜었다. 박병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나 아니더라도 누군가 해결해서 이기는 게 중요해서 신경을 크게 쓰지 않았다. 올해는 마지막 타석에 좋은 타구로 승리를 가져와서 내일 경기에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세리머니가 크지 않지만, 마지막은 환호의 순간 그 자체였다. 박병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뛰면서 해서 엉성했던 것 같다"며 "이런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왔으니 세리머니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웃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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