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9 08:57 / 기사수정 2010.03.19 08:57
[엑스포츠뉴스=윤인섭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올랭피크 리옹, 지롱댕 보르도, FC 바르셀로나, 인테르 밀란, 바이에른 뮌헨, CSKA 모스크바. 지난 8월 개막한 2009/10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여전히 살아남은 영광의 여덟 팀이다.
국적별로 분류하면 잉글랜드와 프랑스 팀이 두 팀, 그리고 에스파냐,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에서 각각 한 팀을 배출해내었다. 무려 6개에 달하는 리그에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이 배출된 것인데 이는 현행 챔피언스리그 제도하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던 결과이다.
각 리그의 우승팀만이 출전할 수 있던 유러피언 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시절은 논외로 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초창기만 해도 올해 대회처럼 어느 특정국가가 당해 년도 챔피언스리그를 주름잡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가 양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늘어난 출전권의 대다수는 소위 말하는 빅리그에 할당되었고 오늘날처럼 한 국가에서 최대 4팀이 출전할 수 있게 된 1999/00시즌 이후, 군소리그 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의 라 리가, 중반의 세리에-A, 후반의 EPL처럼 챔피언스리그의 8강 진출팀을 어느 한 리그에서 3~4팀 배출하는 것은 21세기 챔피언스리그에서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어느 리그의 독주도 허용하지 않았다. 6개 국가의 리그에서 8강 진출팀이 나온 것도 1999/00시즌 이후로는 처음 있은 일이다. 과연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EPL 독주체제의 종식
최근 몇 년간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의 행보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2006/07시즌 세 팀을 대회 8강에 올려놓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의 시대를 선언한 EPL 클럽들은 이후 2년 연속 BIG 4 네 팀 모두가 8강에 진출하며 챔피언스리그를 잉글랜드 클럽의 전유물로 만들어놓았다. 비록 그 기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이 유럽의 왕좌에 오를 수 있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영국 대 대륙의 형국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 역시 EPL의 BIG 4 네 팀은 잉글랜드에 할당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독점하며 사이 좋게 32강 조별리그에 안착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 팀 모두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리버풀이 피렌체 원정에서 피오렌티나에 0-2로 힘없이 패배하면서 불안감의 서막이 조성되었다. 결국 리버풀은 졸전 끝에 E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했고 남은 유럽 무대에서의 일정을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에서 치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래도 나머지 세 팀은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 대진에서 행운의 여신은 잉글랜드 클럽을 빗겨갔다. 이탈리아 최강으로 군림하는 밀라노의 두 팀 모두, 16강전 상대가 잉글랜드 팀으로 결정된 것이다. 결국 EPL과 세리에-A 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테르 밀란이 사이좋게 승리를 나눠 가졌다. 첼시는 조별리그에서 막강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인테르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다시 한번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나머지 한 팀 아스날은 16강에서 포르투갈의 강자 FC 포르투를 맞아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지만 홈경기에서 5-0 대승을 일구며 8강에 합류, EPL에 최소한의 자존심을 허락했다.
프랑스 리그 1의 약진
리그 1의 터줏대감 올랭피크 리옹이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에 복귀했다. 그것도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키고 말이다. 조별리그에서 리버풀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6강에 진출한 리옹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에서 1-0 승리,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호날두, 이과인, 라울, 카카 등을 앞세우며 조별리그 최다 골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초호화 공격진은 리옹의 단단한 수비진을 상대로 고작 1골을 넣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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