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18 08:33 / 기사수정 2010.03.18 08:33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음악제인 '2010 통영국제음악제'가 19일부터 25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열린다. 그리고 이 음악제의 배경인 통영을 소개한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통영 바다가 주는 아름다운 감성을 담은 에세이집 '클래식과 시락국, 통영은 깊다(최원석 저,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가 18일 발간됐다. 통영을 노래한 이 에세이집은 통영국제음악제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박경리, 김춘수, 유치환, 전혁림… 가슴을 적시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들 예술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분홍빛 바다가 인상적인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 바다를 사랑하고, 그 감성을 작품으로 옮겼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통영' 하면 생각나는 감칠맛 나는 먹을거리와 아름다운 명소가 담겨있다. 또한, 통영의 분홍빛 바다가 잉태하고 길러낸 수많은 예술가와 그들의 예술혼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많은 예술가의 감성을 자극한 분홍바다를 저자는 간결한 단어로 압축했다.
윤이상이 작곡한 곡 속에서 통영의 바다가 들어 있었고 박경리의 문학 속에도 분홍빛 바다의 감성이 묻어 있다. 저자는 수많은 예술가가 벗으로 삼아 예술혼을 담았던 통영의 바다를 따뜻한 시선으로 관조하고 있다.
통영바다는, 고향바다는 하루에 한 번씩 분홍빛이 됩니다.
어머니는 태초의 아침이면 긴 잠에서 깨어 작열하는 태양을 품으십니다.
하루하루의 지혜를 깨우치는 앎과 일생의 삶은 모두 같을지니 오늘도 시인은 분홍바다를 바라보며 섰습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통해 통영의 분홍 바다를 글은 물론, 사진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책 속 곳곳에 적절히 배치된 사진을 통해, 저자의 탁월한 감성을 더욱 살려주고 있다. 그러나 통영 바다가 주는 그윽함에 취해 분홍빛 배경에 찬양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과 혼연일치가 돼 자신을 돌아보고 그 안에 묻어 있는 '자아'를 찾아가려고 한다.
많은 예술가가 통영 바다를 바라보고 예술혼을 붙태웠듯이 저자도 감성이 그윽한 글을 쓰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모든 것이 새하얗게 되기를 꿈꾸며 나약한 인간인지라 순수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며 하이데거와 칸트의 말처럼 지성 안에서 순수하기를, 날마다 정갈해지기를 꿈꾸겠다'는 저자의 의지는 통영 바다가 주는 삶의 교훈이기도 하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작곡가 윤이상을 추모한 '통영국제음악제(TIMF : Tongyeo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가 열린다. 차디찬 겨울을 지나느라 조금은 지친 이들에게 '봄날의 통영'은 영혼의 휴식과 여유를 되찾아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원석(33, 필명律, 아호는 野馬)은 1996년 통일문학에 詩 '나는'이 입선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1998년부터 통영청소년문화회 'Dreamer'를 조직해 문화운동을 전개하였다. 다양한 문화사업을 기획해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와 (재)통영국제음악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기도 한 그는 2008년에는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통영시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현재 시인 겸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기획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YNF(yama & friends)를 운영하며, 수익금으로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
찬란한 벚꽃이 흩날릴 때, 그 봄날의 풍경을 '클래식과 시락국, 통영은 깊다'에서 진하게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문학의 거장이자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문학 평론가는 추천사에 이런 말을 남겼다.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 통영. 그 바다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무엇으로 이다지도 많은 예술가를 잉태하였는지 통영의 바다를 보시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삶의 파편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보석을 발견하였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을 기뻐합니다"
[사진 = 통영 바다 (C) 미래를소유한 사람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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