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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성렬 빙속 해설위원, "이승훈의 은메달 획득은 기적"

기사입력 2010.02.14 12:03 / 기사수정 2010.02.14 12: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인 이승훈(22, 한체대)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5,000m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었기 때문에 이승훈의 은메달은 더욱 찬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5,000m와 10,000m에 출전할 예정인 이승훈은 전형적인 '장거리' 선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남자 빙속 선수 중, 관심은 온통 500m에 출전하는 이규혁(32, 서울시청)과 이강석(25, 의정부시청)에게 쏠려있었다. 그러나 남자 장거리의 기대주인 이승훈은 기대치 않았던 남자 5,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제갈성렬(40, 춘천시청 감독) SBS 해설위원은 "밴쿠버에서 이승훈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였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선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이승훈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환했다. 쇼트트랙에서 쌓은 지구력을 살려 장거리에 도전한 이승훈은 꾸준히 기록을 경신해나갔다.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는 6분 14초 67로 새로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쇼트트랙 선수가 빙속으로 전향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갈 위원은 "쇼트트랙 선수가 빙속으로 전향하게 되면 장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단점은 직선 활주에 약하다는 점이다. 쇼트트랙 선수는 코너워크는 좋지만 빙속 전문 선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직선 스퍼트는 떨어진다. 장점은 빙속 코스를 타는 기술과 속도가 좋다는 점이다. 지금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가 실외가 아닌, 실내경기로 바뀌면서 빙질이 깨끗해졌다. 얼음판이 좋아지면서 코스를 타는 속도는 더욱 좋아지고 있다. 또한, 쇼트트랙 선수들은 지구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승훈의 최대 장점은 바로 지구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에겐 '마의 벽'이었던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제갈 위원은 "남자 장거리에는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런 선수들을 제치고 이승훈이 은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은 기적 같은 일이다"고 밝혔다.

5,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10,000m에 도전하게 된다. 제갈 위원은 "5,000m의 상승세를 살린다면 10,000m에서도 충분히 상위권을 노려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첫날부터 낭보를 전해준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남자 10,000m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 = 이승훈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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