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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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윅' 테이 "인간 베토벤은 외로운 사람, 눈물이 절로 나죠"[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4.29 13:03 / 기사수정 2019.04.29 13: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천재 음악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전에 인간적인 또 다른 베토벤 루드윅. 가수 테이는 힘든 역경 속에 살아온 베토벤의 내면을 연기하며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낸다. 창작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를 통해서다.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뇌한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후 올해 다시 돌아왔다. 테이는 주인공 루드윅 역을 맡아 뉴 캐스트로 합류했다.

“처음에 제작에 들어갈 시기에 (제작사) 대표님에게 연락을 받았어요. 아마 대표님이 생각하는 베토벤 이미지에 제가 있던 것 같아요. 베토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얘기를 막연하게 들었는데 그때는 엄청 부담됐어요. 모차르트, 살리에리 등 위대한 음악가들을 다룬 작품이 있지만 베토벤의 음악은 사이즈가 크고 드라마틱하잖아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음악도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그림이 안 그려져 베토벤 역할이 고사했죠.

이후 김려원, 이주광 배우가 제가 하면 잘할 것 같다며 추천해줬어요. 초연을 보러 갔는데 극이 너무 좋더라고요. 베토벤이라는 인물에 대해 부담이 덜어졌어요. 음악가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는 한 인간의 스펙트럼을 표현한 극이니까요. 조카 카를이 부르는 이름이 루드윅인데, 삼촌으로 불리는 인물로서 표현하는 게 첫 번째에요. 작곡가는 직업이고요.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덜어졌죠.”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조카를 자기 아들로 입양하고 수제자로 키우려 했던 실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한 작품이다.

“베토벤이 그렇게 싫어하는 조카의 엄마는 베토벤이 사랑하는 여자였어요. 베토벤이 왜 조카를 뺏었는지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이해가 안 됐을 거예요. 사랑하는 여자가 내 동생과 결혼해 너무 미웠던 거죠. 그래서 조카에 대한 집착이 있던 것 같아요.”

작품 속 베토벤은 유년시절 아버지로부터 모차르트와 비교를 당했고, 귀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 자살까지 결심한다. 그러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작곡에 매진, ‘운명’, ‘영웅’, ‘전원 교향곡’, ‘황제 협주곡’ 등 명곡을 탄생시킨다. 그의 열정은 때론 빗나갔다. 발터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음악에 소질이 없는 조카 카를에게 집착한다.

“베토벤에 대해 찾아보면서 연구도 하고 공부를 많이 해봤는데 참 괴로웠을 것 같더라고요. 베토벤은 쉽게 이야기하면 주변에 친구가 없을 것 같은 인물이에요. 흔들림이나 괴로움을 혼자 많이 감당한 거죠. 참 외로웠겠다 싶어요.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를 연습하면서도 ‘왜 내 마음을 몰라주지’, ‘왜 날 싫어한다고 하지’라는 생각에 화가 나기보다는 괴로웠어요. 특히 조카에게 열정을 쏟아부을 때 너무 외롭더라고요. 조카에게 다 해주려고 하는데 날 너무 싫어하니까 외롭더라고요. 음악에서도 그렇고요. 음악을 좋아하고 노력했는데 이명이 와요. 신이 음악 하지 말라고 딴죽 건 것 같지만 이것마저 이겨낼 수 있던 게 음악 덕분이죠. 그래서 조카에게도 음악을 들려주면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니 너무 외롭고 괴롭고 불쌍했어요.”

어린 시절 트라우마 속에 갇혀 가슴 아픈 청년 시절을 보낸 음악의 거장 루드윅의 광기와 열정, 에너지를 시종 쏟아낸다. 테이는 "그래서 더 욕심이 난 역할"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는 도중에는 잘 모르는데 끝나면 너무 외로워요. 암전될 때 처음 나가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감정이 올라와 눈물이 나요. 연습 때는 안 그랬는데 왜 이렇지 싶더라고요. 마지막에 노래를 부르면서 끝나는데 그때 많이 풀고 안정돼요. 체력 소모가 많은 작품이에요. 정신적인 체력도 필요하고 육체적인 체력이 많이 필요해요. 두 시간 동안 퇴장이 없기 때문에 정신적인 지구력이 필요해요. 그래도 배우로서는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힘들지만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줘야 하는 작품이어서 욕심이 나죠. 체력 관리는 다행히 잘 돼 있어요. 최고의 보약인 밥을 잘 먹고 있거든요. 오히려 영양이 너무 넘쳐 빼야 하죠”(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루드윅, NOS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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