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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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후보, 그들의 강점과 약점은?

기사입력 2009.12.21 15:45 / 기사수정 2009.12.21 15:45

김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UTD기자단/김인수] 올해의 K-리그를 완전히 마무리 짓는 K-리그 시상식이 눈앞에 다가왔다. 22일 열리는 '2009 소나타 K-리그 대상'(이하 K-리그 대상)에서 이번 시즌의 최고 선수들이 뽑힌다. 이 중 가장 많은 시선을 끄는 상은 단연코 신인상일 것이다.

올해 K-리그의 특징 중 하나는 신인선수들의 대약진이다. 2009 K-리그 개막전에서 강원FC의 윤준하 선수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가 데뷔한 해의 첫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며 신인상 쟁탈전에 막이 올랐다. 여기에 대구FC의 이슬기, 전북 현대의 임상협 등등이 가세하며 신인상 쟁탈전의 전황을 가늠키 어렵게 했다.

그렇게 신인상 전쟁이 격화되어 갈 무렵 이 전쟁은 서서히 그 전세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초반에 매서웠던 강원FC의 윤준하의 돌풍을 같은 팀의 김영후가 잠재우기 시작한 것이다.

내셔널리그를 완전히 초토화 시킨 '괴물' 김영후 선수는 올해 강원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다. 시즌 초반부터 상당한 활약을 한 것이란 기대와 다르게 그는 침묵했다. 종종 도움 횟수를 올리며 팀에 공헌을 하긴 했지만 기대했던 골을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내셔널리그를 평정한 괴물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골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살아난 괴물 김영후 선수는 올해 13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09 K-리그 공격포인트 1위에 그의 이름이 올랐고, 한 때는 득점왕 이동국(전북현대)을 제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산에서 살던 호랑이가 들에 처음 나와서 놀랐던 것일 뿐, 호랑이는 호랑이였다"라고 그를 표현했는데, 진짜 호랑이는 호랑이였다.

그렇게 신인상 전쟁에서 김영후가 치고 나오고 있을 때, 한 선수는 초반에 확보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바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다.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유병수는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인천 공격의 선봉장이 되어 갔다. 중간에 국가대표 선발 이후에 잠시 침묵을 하긴 했지만 그는 곧이어 다시 골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14골 4도움이라는 성적과 함께 팀을 'K-리그 챔피언십'을 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신인이 활약을 했던 K-리그는 이렇게 두 선수로 신인상 후보가 압축되어갔다. 지난 2년간 신인상 수상자들이 5골을 득점한 반면(2007년 수원 삼성 - 하태균, 2008년 FC서울 - 이승렬) 두 명의 후보자가 10골을 넘게 올렸다. 때문에 이 두 선수로 신인상 후보가 좁혀지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 12월 14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올해의 신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그 멤버로는 모두가 예상했던 유병수, 김영후 그리고 이슬기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대구FC의 이슬기 선수 역시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유병수 선수와 김영후 선수의 활약이 너무 컷기에 실질적인 후보는 이 두 사람으로 보인다.

그럼 과연 이 두 사람이 신인상 후보 경쟁에서 각자가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무엇이며, 그렇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우선 유병수의 경쟁 우위는 우선 어린 나이를 들 수 있다. 1988년에 태어난 유병수는 올해 한국 나이로 22살이다. 김영후는 1983년생이다. 무려 5살이나 나이 차가 나는데, 신인상이라는 것이 젊음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병수가 이 점에서는 김영후보다 우위에 있다.

또한, 유병수는 올해 성인무대 첫 해이다. 그 전에 홍익대학교에서 대학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엄연히 성인무대에서 선수로 뛴 것은 처음이다. 김영후는 내셔널 리그에서 3년간 활동을 했었는데, 내셔널리그도 성인무대이다.

이는 김영후가 3년 동안 체력관리법, 시즌 운용법을 숙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무형적인 능력은 9개월 동안 펼쳐지는 장기 레이스에서 큰 무기가 된다. 하지만, 유병수는 그러한 능력 없이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김영후와 필적한 성적을 냈으니, 분명 신인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소이다.

유병수는 올해 국가대표 데뷔를 해냈다. 올해 5월에 갓 프로에 데뷔한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까지 했다. 그에 비해 김영후는 국가대표 경력이 없다. 물론 많은 사람은 김영후의 국가대표 미발탁에 의아해 하지만 신인상 경쟁에서 국가대표 타이틀의 유무 그 자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속팀이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을 한 점이다.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4년 만에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유병수가 있었다. 유병수로 인해 인천은 5위라는 성적을 냈고, K-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특히 김영후의 소속팀인 강원FC가 리그 13위를 기록하며 본인의 공격포인트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소속팀이 K-리그 챔피언십에 진입을 한 점과 하지 못한 점 역시 신인상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유병수가 신인상 경쟁에서 김영후에게 밀리는 점은 무엇일까?

우선 K-리그 챔피언십에서 득점 실패를 한 점이다. 팀을 K-리그 챔피언십에서 에 진출시켰지만, 정작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하기까지 했다. K-리그 챔피언십에서 에서의 '절반의 성공' 이것이 그의 첫 번째 약점이다.

또한, 김영후보다 적은 공격포인트도 그의 약점이다. 유병수는 김영후보다 1골을 더 넣어서 14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도움까지 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병수는 도움을 합하여 총 18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지만, 김영후는 8개의 도움을 올려 2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수는 골로 말을 한다고 하지만, 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골을 만들어 준다는 점도 공격수의 미덕 중 하나이다. 또한, 골 득점 차이가 1개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도움은 4개나 차이가 나는 것은 골 득실의 장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요소가 된다.

또한, 김영후에 비해 적은 스토리성 혹은 캐릭터성도 약점이다. 김영후는 밑바닥에서 치고 올라온 선수 혹은 엘리트 코스가 아닌 스스로 성공한 선수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실패에서 성공을 향해 전진한다는 스토리성도 보유하고 있다. 대중은 감동적인 이야기에 더 많은 매력을 느낀다.

유병수는 분명히 높은 성적을 받았지만, 김영후도 높은 성적을 받았다. 게다가 김영후는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김영후가 신인상까지 받게 되면 그의 감동 스토리는 완벽하게 성립된다.

많은 사람은 실패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실패자가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 성을 가진 김영후 선수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고, 유병수는 이 점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우선은 최고의 공격포인트이다. 김영후는 올해 13골 8도움을 올렸다. 총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현재 유병수와 김영후와의 득점 골 수의 차이는 유병수가 하나 더 많다. 하지만, 도움 면에서는 김영후가 4개나 앞서며 충분히 1골 차이를 만회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골 득점 차이가 1골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총공격포인트가 유병수보다 많다는 점은 분명한 김영후의 신인상 경쟁에서의 강점이다.

또한, 내셔널 리그 평정 기록도 무시할 수 없다. 김영후는 내셔널리그에서 3년간 허송세월을 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상, MVP, 득점왕을 쓸어 담고서 K-리그에 진출했다. 여기에다가 K-리그 신인상 타이틀까지 차지하게 되면, 그는 진정한 괴물이 된다.

내셔널리그와 K-리그 신인상을 모두 쓸어 담은 괴물 말이다. 이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의 새로운 기록 보유자 탄생을 의미하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기록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김영후가 유일하다.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선수의 강림, 이것 역시 김영후의 강점이다.

최고의 스토리성. 캐릭터성을 그는 가지고 있다. 위에서도 말했든 그는 최고의 감동 스토리를 몸으로,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신인상 타이틀은 그 이야기의 절정을 표현하게 할 최고의 아이템이며, 많은 대중은 그 스토리의 화려한 결말을 원한다. 이것이 그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김영후는 분명히 국가대표에는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K-리그 올스타전 멤버에는 선발이 되었다. 올해 8월에 있었던 조모컵에서 그는 한국 올스타에 뽑혔다. 또한, 경기에도 뛰었다. 물론 이 경기에서도 유병수가 선발되었고, 김영후가 이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 국가의 리그를 대표하는 유니폼을 그는 입었다. 올 한 해에 나타난 괴물이라는 이름에다가 K-리그 올스타라는 이름까지 더해지게 되면, 국가대표 비선발이라는 약점은 쉽게 털어낼 수 있다. 또한, 유병수가 국가대표 경기에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는 점도, 김영후가 충분히 유병수와의 대결에서 K-리그 올스타라는 이름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럼 김영후의 약점은 무엇일까?

우선은 비교적 많은 나이가 있다. 그의 나이 27살이다. 젊음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신인상 타이틀에서 많은 나이는 분명한 약점이다.

또한, 성인무대가 처음이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그는 3년 동안 내셔널 리그에서 뛰었다. 그동안 그는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는 분명히 K-리그 활동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는 유병수와의 레이스에서 이미 몇 미터 앞에서 시작한 격인데, 분명히 이에 대한 페널티는 존재할 것이다.

국가대표 비선발 역시 그의 약점이다. 아무리 K-리그 올스타에 뽑혔다고 해도, 국가대표의 그것과는 견줄 수가 없다. 물론 유병수가 국가대표에서 큰 활약은 못했지만 그가 올해 성인무대 초년생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대표 활약미비라는 항목은 유병수에게 큰 독이 되기는커녕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의 힘을 그대로 발휘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김영후의 소속팀은 K-리그 챔피언십 진입에 실패했다. 올 시즌 신인상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요소는 바로 팀의 K-리그 챔피언십에서  진입 여부였다. 김영후는 분명히 뛰어났지만, 팀의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공격수와 팀의 성적은 그 책임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이는 김영후의 분명한 약점이다.

이상으로 두 신인상 후보의 강, 약점을 나열했다. 이렇게 강, 약점을 설명한 신인들의 신인상 투표는 지난 17일에 마감되었다. 과연 어떤 선수가 올해의 신인상이 될지 이 글을 읽고서 서로 예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글 = 김인수 UTD기자(zkslqkf2000@hanmail.net)

[사진=유병수, 김영후 (C) 강원 FC 제공, 남궁경상, 김금석 기자] 



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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