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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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할 수 있다

기사입력 2009.11.21 18:18 / 기사수정 2009.11.21 18:18

김홍배 기자

지난주 미국에서 치러졌던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5차전에서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76.28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고도 프리 프로그램에서 점프에서의 난조로 111.70점을 받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어떤 일이던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빙판은 미끄럽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세계챔피언이며 피겨여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랑프리 시리즈 7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었고,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180점대를 유지한 유일무이한 선수입니다.자연인으로보면 만 19세에 불과한 어린 아가씨라는 사실을 잊을 때가 있습니다. 막 사춘기를 벗어나서 성년으로 진입하는 아직은 마음 여리고, 구르는 낙엽에도 웃음을 터트릴 나이입니다.

지난, 2008'그랑프리 시리즈가 떠오릅니다. 자국에서 치른 최초의 비중 있는 국제경기였습니다. '월드 챔피언십'까지 두 경기를 남겨놓고 확실하게 예방접종을 하였던 경기였으며, 그때의 접종으로 사대륙 대회와 월드 챔피언십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며 여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좋은 보약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리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밴쿠버 올림픽'까지 두 경기를 남겨놓았다는 점도 작년의 상황과 같습니다. 어차피 한번쯤은 겪어야 될 상황이라면 아주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 기계가 아닌,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똑같은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그 기복을 극복하는 것에서 성패가 갈리는 것이겠지요.

김연아는 성격적으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선수입니다. 일시적인 부진을 더 강해지는 원동력으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점수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자신이 만족하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만 다하면 됩니다. 결과는 후에 따라오는 결과물일 뿐입니다.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언론의 집중도 당연한 것입니다. 부담감도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며, 고스란히 자신이 짊어져야 할 '여왕의 짐'입니다. 김연아를 믿습니다. 더 강해지는 여왕으로 돌아오리라 확신합니다.

12월 3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왕중왕전)을 기다립니다.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김연아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한두 경기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사람이 더 많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는 사람이 더 많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부담감을 털어 낼 수는 없겠지만, 그 부담감도 즐기는 김연아이기를 바래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이 말은 김연아 자신이 했던 말입니다. 자신의 모든 상황을 즐기기를 바랍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영준-김경주 기자]



김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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