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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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코나미컵 기대해라

기사입력 2005.10.28 02:08 / 기사수정 2005.10.28 02:08

김두용 기자
 

이승엽, 코나미컵 기대해라


재팬시리즈에서 연일 계속되는 대포 쇼로 팀을 4연승 우승을 이끈 이승엽(지바 롯데)이 내달 10일(11월 10일~13일)부터 열리는 ‘코나미컵 2005 아시아 시리즈’에서 다시 한번 아시아 홈런킹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포함, 11타수 6안타 6타점 타율 0.545의 만점활약으로 정규시즌에 이어 재팬시리즈에서도 팀내 홈런, 타점 1위를 기록하였다. 이로서 이승엽은 팀을 1974년 이후 31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하였다.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우승으로서 한일 양국의 챔피언반지를 모두 끼게 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이처럼 이승엽은 한국 정벌에 이어 일본 정벌까지 성공해 ‘아시아 홈런킹’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말한 이승엽은 고국 팬과 아시아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


특히, 이번 코나미컵은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친정팀 삼성이 참가하기 때문에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가 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무서운 신인으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오승환과 지난해 MVP 배영수와의 대결 등도 팬들의 관심거리이다. 


재팬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 정상 이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4개 팀이 풀 리그를 벌여 최종 1, 2위 팀이 13일 결승전을 벌이게 되는 이번 코나미컵은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와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라이온즈가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상으로 보면 주포인 심정수와 양준혁이 수술과 잔부상 등으로 출장이 불투명 할 것으로 보이는 삼성보다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며 베스트 멤버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지바 롯데 쪽에 힘이 실린다는 견해이다. 지바 롯데는 명장 발렌타인 감독의 지휘아래 이승엽과 베니 등 중심타선이 폭발적이고 1~9번까지 타순의 짜임새가 전체적으로 안정되었다는 평이다.


반면 삼성은 ‘지키는 야구’로 새로운 ‘선 시스템’을 구축한 선동렬 감독의 지휘아래 비록 주전 선수들의 전력이탈이 있지만 우승은 우리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코나미컵을 위해 한국시리즈 후 휴식도 반납하고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재팬시리즈에서 이승엽이 팀에서 주축 역할을 했듯이 지바 롯데는 이승엽의 활약여부에 따라서 삼성과의 대결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이 재팬시리즈와 이전에 한국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타력을 선보인다면 지바 롯데의 우승이 실현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을 것이다.


오승환, 배영수, 권오준과의 대결 흥미


이승엽과 지바 롯데가 삼성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산이 있다. 다름 아닌 최강의 선발-허리-마무리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의 투수진이다. 삼성 투수진의 중심에는 배영수, 권오준, 오승환이 있다. 배영수는 비록 올 시즌 작년 시즌만큼의 뛰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탈삼진 왕에 오르며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배영수이기 때문에 2004년 보여줬던 특유의 템포피칭으로 힘 있는 파워피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이승엽도 배영수를 공약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임창용의 뒤를 이어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거듭난 권오준을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권오준의 결정구인 써클 체인지업은 거의 절정에 올랐다는 말을 들을 만큼 그 각이 예리하고 위력적이다. 이 위력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어김없이 드러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성의 마무리로서 무서운 신인인 오승환의 산도 넘어야 한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 될 만큼 뛰어난 공을 가지고 있다.


한번 멈추면서 던지는 듯한 특이한 폼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구질을 알고도 쉽게 치지 못할 만큼 위력적이다. 또 이승엽은 오승환과 한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투구동작이나 그의 공들이 더욱 낯설 것이다. 이승엽이 이점을 어떻게 극복하며 이 세 투수들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이승엽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상을 이번 재팬시리즈에서도 다시 한번 보여줬듯이 이번 코나미컵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그는 일본야구를 2년 동안 접하면서 약했던 몸쪽 코스의 공과 다양한 변화구의 대처법을 완전히 찾았다. 그리고 지난해와 다르게 확실히 자신 만의 스윙 폼을 되찾았고 특유의 유연성과 파워까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코나미컵에서 다시 한번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과연 이승엽이 어떤 모습으로 아시아 홈런킹의 위용을 보여줄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달 열리는 코나미컵에 집중되어 있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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