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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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을 위한 광주몰이에 나선 인천

기사입력 2009.08.14 13:10 / 기사수정 2009.08.14 13:10

유기봉 기자


올 시즌 초반, 잘 나가던 인천이었다. 화려한 공격력은 없었지만 알토란 활약을 펼친 신인 유병수를 비롯,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 최소실점을 유지하며 리그 3위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인천의 경기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휴식기 이후 첫 맞이한 포항에 4골을 내주는 등 최근 6경기(리그)에서 무려 17실점을 하는 최악의 수비를 보였다. 9득점으로 표면상 무난한 활약을 보인 공격에 반해 믿었던 수비는 와해되었다.

3무 3패의 저조한 결과를 거두는 동안 중위권 팀들의 무서운 상승세로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9위 전남과도 겨우 승점 3점차이기에 자칫 한 경기를 놓치면 순위싸움에서 밀릴 상황이다.

인천이 이렇게까지 부진에 빠진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주전의 부상으로 팀 전력 손실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지만 많은 팬은 그보다는 ‘정신적 해이’를 더 강도있게 비판하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라는 3주간의 시간을 활용해 강도 높은 훈련에 임했던 제주와 강원은 무서운 상승세로 인천을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인천은 그 기간 동안 페트코비치 감독의 지휘를 받지 못하였다. 김봉길 코치 체제하에 체력훈련을 했다 하지만 향후 리그 일정을 구상해야 할 선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 전력은 조금씩 무너졌다. 결과보다는 경기력에 문제가 많이 드러났다.

이런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인천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속초 전지훈련을 선택했다. 올스타팀 훈련장 사용 등의 제반여건도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전지훈련은 다시금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바로 다음 경기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란 조금 무리이겠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6강행의 청사진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첫 경기인 광주전이 그래서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일전에서 인천은 올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이준영, 윤원일의 복귀로 한숨 돌린 수비라인

개막전에서 유병수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준영이 부상당했을 때, 많은 팬은 걱정했다. 오른쪽 수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해서. 그러나 이후 윤원일의 가세로 인천은 리그 최소실점을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시점에서 윤원일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이후 인천은 극심한 수비불안을 보이며, 조직력마저 흔들렸다. 포항과 서울 전에서 각 4, 5골을 내어준 기억은 충격이었다.

긴 부상에서 두 선수는 복귀를 눈앞에 뒀다. 힘겹게 꾸려지던 수비에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경기감각을 되찾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 두 선수의 복귀 자체만으로도 든든해진다.

여기에 이세주의 등장은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아직 그 세련함이 두 선수에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수비조직력 극대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수비의 안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인천이다. 리그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어려움 또한 갖게 되는 수비라인의 안정은 이준영, 윤원일 복귀와 맞물려 광주전부터 다시 시작될 것이다.

최근 최성국, 김명중 콤비가 골 침묵에 빠져 있지만 그 위용은 여전하기에 그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남은 경기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공격의 유기적인 조화로 광주몰이 발판

대표팀 차출 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그라운드에서 방황하던 유병수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기록에서 문제점이 없어 보이지만 리그 초반 보여주던 움직임은 확실히 둔해졌다.

체력의 문제를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체력훈련에 임했어야 했지만 해외 원정으로 피로가 쌓이고, 경기에 나서지 못함으로 경기감각 저하 등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그나마 최근 조금씩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으며, 비록 조모컵 대표로 뛰었지만 홈구장이고 국내에서의 일전이었기에 큰 무리는 없었을 것이다. 짧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얼마만큼 제 기량을 찾아올 준비를 마쳤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만의 등장도 고무적이다. 챠디의 부진으로 유병수의 외로운 활약이 더해질 시기에 코로만의 등장은 단비와도 같았다. 이제 국내에 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껏 3경기(2골)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문제는 강수일과 우성용이다. 한때 특급 조커로 유명세를 탔던 강수일은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골을 넣을 때마다 리그 기록을 갈아 치우는 우성용 또한 체력의 한계와 무거워진 움직임으로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화려한 공격진은 아니지만 그동안 그들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경기의 승부를 좌우해왔다. 유기적인 조합을 갖추고 어떻게 공격의 조화를 이루느냐가 이번 전지훈련의 성과로 나와야만 한다.

수비의 혼란이 공격까지 이어져 전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모습이 광주몰이로 이어져 6강으로 가는 버팀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c)엑스포츠뉴스DB]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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