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로스앤젤레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어느덧 정규시즌 최종전이다. 부담 없이 하던 대로만 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30번째 선발 출전이자 15승-2점대 평균자책점이 걸려 있는 경기다.
영화 같은 한 해였다. 한국프로야구와 국제대회를 통해 '메이저급'이라는 찬사를 듣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낯선 땅, 늘어난 경기수와 익숙하지 않은 언어 등 류현진에게는 넘어야 할 벽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최종전 등판을 앞둔 현재 그의 이름 뒤에는 14승(7패), 188이닝 65실점(62자책)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성적표가 찍혀 있다.
이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갈 때다. 분위기는 좋다. 상대 팀 콜로라도는 28일 다저스전 패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가 확정됐다. 눈앞의 1승보다 내년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1차례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무려 12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 여기서 나왔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앞서 마지막 경기를 앞둔 류현진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29일 경기를 마친 뒤 "투구수를 명확히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잭 그레인키가 4일 휴식 후 등판한 23일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투구수 72개만을 소화한 점을 고려하면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14승을 달성한 뒤 "다음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등판에서 5이닝 2자책점만 기록해도 된다. 이 경우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98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다. 더불어 25만달러의 이닝 옵션(170이닝 투구시 25만달러, 이후 200이닝까지 매 10이닝 마다 25만달러, 한화 약 2억 7천만원)도 달성한다.
류현진이 2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경우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평균자책점 1.83, 236이닝)와 그레인키(2.63, 177⅔이닝)를 포함해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170이닝 이상'을 기록한 3명의 선발투수를 보유한 팀이 된다.
상대 선발은 좌완 제프 프란시스다. 올 시즌 22차례 등판(11선발)에서 6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6월 19일 토론토전이었으며 당시 6이닝 10피안타(3홈런)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이번 시즌 다저스전 등판은 3일 경기가 유일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콜로라도는 다저스와의 2연전에서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 마진은 -10이었다. 28일 경기에서는 11점을 내주며 영봉패, 29일 경기에서는 단 1점만 내고도 영봉승을 따냈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빈공에 시달렸다는 점이다. 2경기 모두 안타를 쳐낸 선수는 트로이 톨로위츠키, 멀티히트에 성공한 선수는 놀란 아레나도뿐이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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