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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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누 끼치는 건 아닐까" 고교 11년 선배 은퇴식, 긴장 MAX로 투구했는데…7이닝 2실점 호투→'훈이 선배님' 향해 손 흔들었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6.27 04:35 / 기사수정 2026.06.27 04:35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고등학교 11년 선배가 은퇴하는 날, 나균안(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 가장 긴장하면서 투구했고, 끝내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로 7연승이 중단됐던 롯데는 연패를 막았다. 시즌 전적 32승 40패 1무(승률 0.444)가 된 롯데는 5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롯데의 승리에는 홀로 3타점을 올린 전민재와 함께 하이 퀄리티 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나균안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나균안은 이날 7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가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이날이 3번째였다. 특히 직전 LG전(5월 27일 사직)에서 7점을 내준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다. 



1회 나균안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1사 후 오스틴 딘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문보경을 2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의 문을 닫았다. 

이후 나균안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는 등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4회 1사 후 오스틴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나균안은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고 LG 타선을 잘 요리했다. 

잘 던지던 나균안은 6회 들어 홍창기의 내야안타와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강타자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와 송찬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나균안은 7회에도 올라와 두 타자를 잘 잡았고, 신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도루 시도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 사이 롯데 타선에서는 전민재가 4회 2타점 2루타에 이어 7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3-2 리드를 안겨줬다. 이후 불펜진이 2이닝을 잘 막아내면서 나균안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경기 후 나균안은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 (손)성빈이에게 고개를 흔들지 않겠다고 했다. 성빈이 사인만 보고 던졌고, 성빈이가 리드를 잘 해준 덕분에 7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포수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를 돌아본 나균안은 "6회에 송찬의 선수에게 안타를 허용한게 가장 아쉽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빈이와 호흡을 맞추었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16년을 뛴 정훈(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은퇴식이 경기 전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나균안의 경우 정훈의 마산 용마고등학교 11년 후배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나균안은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우상으로 생각했던 선배님이다. 후배들을 위해서 많이 기부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응원 덕분에 우리 후배들이 프로도 잘 가고 할 수 있었다"며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 선발 경기 중에 제일 긴장했던 것 같다"고 고백한 나균안은 "괜히 은퇴식에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런 나균안의 마음을 풀어준 건 다름 아닌 정훈 본인이었다. 나균안은 "훈이 선배님이 '너 하던 대로 해라'라고 경기 전에 한 마디 해주셨다"며 "그게 자신감이 됐고,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배를 향해 나균안은 "많이 아쉽다. 충분히 더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은퇴하시면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며 "후배로서 귀감도 많이 되고, 정말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나균안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정훈을 찾았고, 눈이 마주치자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선배의 은퇴식에 누를 끼치지 않았다는 안도의 미소였다. 

롯데는 전날 패배 전까지 7연승을 달렸다. 나균안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다. 전반기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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