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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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역대 최고의 선수!", "10년 만에 본 최고의 수비"…AN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 BWF 공식 해설 극찬 쏟아냈다

기사입력 2026.06.07 07:3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의 기적 같은 뒤집기 승리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신호 해설을 하는 영국 전 국가대표 벤 베크먼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중계 중간중간 안세영의 플레이, 특히 수비를 극찬하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준결승에서 강력한 라이벌 중 하나인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맞아 게임스코어 2-1(21-17 19-21 23-21)로 이겼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지난해 가을에도 "두려운 상대"라고 할 정도로, 안세영이 두각을 나타내기 이전에 여자단식을 호령했던 스타플레이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장닝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2연패를 일궈낼 유력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안세영이 등장하면서 둘은 라이벌이 됐고, 상대 전적도 안세영이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 15승14패로 우위를 점할 정도였다.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이번 경기 전까지 천위페이에 7승2패로 크게 우세했지만 게임스코어 2-0으로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오픈 4강에서도 첫 게임을 따낸 안세영이 2게임에서도 초반 훌쩍 달아나 무난히 이기는가 싶었으나 천위페이가 강공 대신 하프스메시로 안세영의 허를 찌르면서 추격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에선 천위페이가 안세영을 중반까지 압도했다. 안세영은 7-17까지 밀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천위페이는 4점만 더 따내면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4강 이후 10개월 만에 안세영을 누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벼랑 끝에서 엄청난 괴력을 선보이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해냈다.



맹추격전을 벌인 그는 16-20에서 연달아 다섯 점을 챙겨 21-20으로 뒤집었다. 이후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이기면서 배드민턴사에 깊이 회자될 명승부를 완성했다.

BWF 영어 해설을 맡고 있는 베크먼도 곳곳에서 안세영에 대한 극찬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전 "둘의 전적은 팽팽하지만, 나이를 고려해야 한다. 초반 6번의 맞대결은 안세영이 10대였다. 20대만 계산하면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압도한다"고 설명한 베크먼은 1게임에서 안세영이 중반까지 뒤지다가 16-16 동점을 만든 뒤 3점을 추가하는 등 뒷심을 발휘하며 21-17로 이기자 "경기 중 천위페이가 앞섰던 시기가 많았으나 결국 승리는 안세영의 몫이었다"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2게임에선 안세영이 크게 앞서다가 추격을 허용한 뒤 뒤집혔으나 베크먼도 크게 동요하진 않았다. 안세영이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따내며 11-5를 만들 때 "세계 최고 두 선수는 왜 우리가 이 스포츠를 즐기는지를 보여줬다"며 안세영과 천위페이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3게임은 달랐다. 베크먼은 안세영이 6-12로 뒤질 땐 "6점 차로 벌어졌지만 안세영을 무시할 순 없다.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극복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다가 7-17까지 밀리자 "보기 드문 장면인데, 안세영이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며 경기가 천위페이로 넘어갔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 때부터 안세영의 '미친 추격'이 시작됐다. 안세영이 14-18까지 점수 차를 좁히자 베크먼은 "안세영이 이 경기를 뒤집기라도 한다면 사람이 맞긴 한 건지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18-20에서 천위페이가 승리를 위한 네트 앞 스매시를 날렸으나 주저 앉은 안세영이 이를 받아내더니 반격을 취해 19-20 만드는 것을 보고는 "최근 10년간 본 것 중 최고의 수비다! 믿을 수가 없다. 정말 대단한 경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안세영이 23-21로 이기자 "역대 최고의 선수 안세영이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얼마 만에 이런 경기를 본 건가 싶다"며 "78분간 이어진 스포츠 극장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배드민턴계도 대체로 동의했다. BWF는 "안세영이 불가능을 가능한 일로 만들었다"고 했으며 '배드민턴 유럽'은 "우린 지금 뭘 본 것인가"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중국 넷이즈는 "과거 린단이 리총웨이를 역전시키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는 말로 남자단식 두 레전드의 명승부에 비유했다.

안세영은 7일 오후 4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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