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3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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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안세영, 다리도 아프다 "근육 통증 있어 1~2일 지켜볼 것"→"2세트 너무 조급했다" 솔직 고백까지

기사입력 2026.05.31 21:40 / 기사수정 2026.05.31 21:4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배드민턴 간판 스타 안세영이 대역전극으로 '셔틀콕의 여제'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안세영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최정상 자리를 지켜냈지만 스스로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2게임(세트) 운영에 대한 아쉬움과 현재 컨디션에 대한 솔직한 진단을 내놓으며, 다음 대회 앞둔 상황을 담담히 설명했다.

안세영은 31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1시간 5분간의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1(21-11 17-21 21-19)로 승리했다.

이로써 그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해당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다시 입증했다.




경기 양상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1세트 초반 탐색전에서 다소 느린 출발을 보인 안세영은 곧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5-6 상황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격차를 크게 벌리며 21-11로 손쉽게 첫 세트를 챙겼다.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와 정교한 공격이 조화를 이루며 세계 1위다운 경기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2세트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초반 6-1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야마구치의 집요한 추격에 12-1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고, 17-17 상황에서 연속 실점을 내주며 결국 17-21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운명의 3세트는 그야말로 숨 막히는 접전이었다. 두 선수는 1~2점 차를 유지하며 치열하게 맞섰고, 무려 여러 차례 동점이 반복됐다. 특히 안세영은 16-19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어졌지만, 여기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4득점으로 20-19 재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매치포인트에서 상대 범실을 이끌어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18승 15패로 격차를 벌렸고, 최근 맞대결 4연승을 포함해 확실한 우위를 이어갔다.

두 선수의 이번 경기는 개인 통산 33번째 맞대결이었으며, 오랜 라이벌 관계 속에서 또 하나의 명승부로 기록됐다.



그러나 우승 직후 안세영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싱가포르 현지 매체 '리엔허 자오바오'에 따르면 안세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두 번째 세트에서 너무 빨리 경기를 끝내려 했다"며 "조급함이 있었다"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이어 "세 번째 세트에서는 한 점 한 점 인내심 있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게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세트에서 그의 경기 운영은 완전히 달라졌다.

또한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다리 근육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하루 이틀 정도 쉬면서 회복 상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라이벌 천위페이와의 준결승에서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른 바 있어, 이번 우승은 투혼 그 자체였다.



싱가포르는 이제 안세영에게 특별한 장소가 됐다.

대회가 슈퍼 750 등급으로 격상된 이후 네 차례 출전,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싱가포르에서의 느낌이 정말 좋다. 팬들과 관중이 훌륭하다"며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팬들의 응원이 좋은 경기력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관중들이 응원해주기 때문에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계속 이기고 싶다는 동기가 된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 무대로 향한다. 안세영은 곧바로 6월 2일 개막하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 출전할 예정이다.

휴식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 회복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만큼, 연속 우승 도전의 성패는 몸 상태에 달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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