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4년 LG 트윈스 소속으로 KBO리그 무대를 누볐던 좌완투수 디트릭 엔스가 빅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엔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엔스는 총 18구를 던졌다. 구종별로는 직구(15개)가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2개), 커브(1개)가 뒤를 이었다. 최고구속은 94.8마일(약 153km/h)이었다.
엔스는 선발 크리스 배싯(5이닝 4실점)에 이어 0-4로 끌려가던 6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나심 누네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1사에서 키버트 루이즈에게 2루타를 내줬다.
하지만 엔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조이 위머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고, 유격수 거너 헨더슨이 3루로 송구해 2루주자 루이즈를 잡아냈다.
엔스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사 2루에서 제이콥 영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며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했다. 7회말을 앞두고 키건 에이킨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는 워싱턴의 13-3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1991년생 엔스는 2012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9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후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엔스는 2024년 LG와 손을 잡았다. 그해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LG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는 3경기 1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 종료 뒤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엔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도중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됐고, 24경기(선발 3경기) 46⅓이닝 3승 3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으로 2025시즌을 마감했다.
엔스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볼티모어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 총액은 262만5000달러(약 39억원)이고, 2027시즌 구단 옵션 350만 달러(약 53억원)가 포함된 계약이다. 만약 볼티모어가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엔스는 바이아웃 금액 12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를 받는다.
엔스는 지난달 7일 왼발 감염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트리플A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고, 지난 3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엔스는 빅리그 복귀전이었던 3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17일 워싱턴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현재 엔스의 시즌 성적은 10경기 1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1.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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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