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다니엘 레비 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은 현재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싸움에 대해 "100만 년이 지나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라며 깊은 충격을 드러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1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레비는 지난 9월 24년간의 장기 집권을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에 나섰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서훈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최근 토트넘의 리그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상황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바로 위 2점 차에 위치한 채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1부 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는 토트넘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시기다.
레비 전 회장은 구단의 순위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공허함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재임 시절 구단이 강등권 싸움에 놓일 것이라는 징후를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레비는 특히 2019년 약 10억 파운드(약 2조원) 규모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건설을 총괄하던 당시를 언급하며 "그 시기에도 강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레비는 여전히 구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은 아직 내 피 속에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레비는 토트넘에서의 활동을 통해 교육, 보건, 사회적 포용,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 CBE를 수훈했다.
레비는 수상 직후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지역 사회에 훌륭한 기여를 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나는 24년 넘게 그곳에 있었고, 수많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오랜 기간 유럽 대항전 참가, 그리고 경기장 개장 등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이날 행사에서 윌리엄 왕세자와의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몇 주 전 우리가 애스턴 빌라를 이긴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히며 "왕세자는 시즌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의 행운을 빌어주었고,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최장수 회장으로 재임했던 레비는 구단의 재정 성장과 인프라 구축에는 큰 성과를 남겼지만, 일부 팬들로부터는 경기 성과보다 사업적 측면을 우선시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사진=스카이스포츠 / 연합뉴스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