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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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연승' 무산시킨 3R 좌완, 2번째 물세례 흠뻑 맞았다→"1회부터 9회까지 다 떨렸어"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13 22:49 / 기사수정 2026.05.13 22:49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근한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박정훈이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데뷔 첫 선발승을 완성했다.

박정훈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쾌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8안타 5볼넷을 기록하고도 2득점에 그치는 사이, 박정훈은 만원 관중 앞에서 빛나는 데뷔 첫 선발승 주인공이 됐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박정훈은 "1회부터 9회까지 다 떨렸다"며 솔직하게 심경을 털어놨다. 마운드에서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는 말에 그는 "그냥 긴장한 것"이라며 웃음 짓고 "타자들도 초반에 잘 쳐줘서 던지기 편했고, 수비도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오늘 3박자가 다 잘 맞았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이날 박정훈의 투구는 처음부터 달랐다. 직전 선발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저번 등판 때는 너무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맞춰 잡으려다 가진 힘을 다 못 썼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저번처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강하게 강하게 들어갔다. 그러니 공 움직임도 더 살고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경기 전 포수 박성빈과 커브와 슬라이더 둘 다 좋으니 많이 섞어서 던져보자고 미리 전략을 맞춘 것도 주효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초반 상단에 꽂히는 커브로 한화 타선을 흔들고, 후반부터는 투심 위주로 전환해 흐름을 이어갔다.

6회 등판에 대한 뒷이야기도 나왔다. 박정훈은 "5회를 끝내고 내려왔을 때 코치님께서 힘드냐고 물어보셨는데, 오늘 경기 전에 100개 던지겠다고 했던 터라 괜찮다고 했더니 올라가서 던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6회 등판이 쉽지 않았지만 뒤에 나온 (김)성진이 형이 잘 막아줘서 오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특히 8회 1점 차 위기 상황에서 외야수 박주홍의 슬라이딩 캐치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정훈은 "(박)주홍이 형이 슬라이딩 안 해도 됐을 것 같긴 한데(웃음). 나를 위해서 열심히 잡아주려는 게 너무 보여서 너무 고맙고 감동받았다"며 마음을 전했다.





선발과 불펜 역할 중 어느 쪽을 원하냐는 질문에 박정훈은 "어디든 내보내 주시면 잘 던질 수 있다. 여기서 던지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 욕심은 없다"며 "오늘도 5이닝까지 던진다 생각 안 하고 매 이닝 마지막 이닝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다음에도 선발 등판을 한다면 한 이닝 한 타자씩 생각하며 던지겠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투심 무브먼트가 좋아서 타자 방망이에 정타가 많이 안 맞는 것"을 꼽았다.

경기 종료 뒤 팀 동료들의 물세례를 가득 맞은 박정훈은 "지난해 데뷔 첫 세이브 이후 두 번째로 물을 맞았는데 기분이 좋다. 앞으로 물을 맞을 일이 더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키움 설종진 감독도 박정훈의 호투를 아낌없이 치켜세웠다. 설 감독은 "박정훈이 완벽투를 펼쳤다. 무실점 호투가 오늘 승리의 발판이 됐다. 데뷔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5회 야수들이 상대 흐름을 끊는 좋은 수비로 박정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8회 1점 차 접전 상황에서 박주홍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성진을 포함한 불펜진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맡은 역할을 다했다"고 팀 전체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팀 타선에 대해서도 "1회 임병욱의 선제 적시타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4회 베테랑 서건창의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서건창이 추가 득점을 내준 덕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 큰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리며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볼펜 혹은 선발, 그 어떤 역할이든 두려움 없이 던지겠다는 박정훈의 당찬 각오가 키움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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