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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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승리 코앞서 통한의 자유투 허용→소노 4차전 '0.8초 남기고' 전율의 프리드로…"이정현 워낙 강심장이라 믿어"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6.05.10 20:39 / 기사수정 2026.05.10 20:39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이틀 연속 자유투로 승패 향방이 갈린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소노는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81-8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고양에서 열린 1, 2차전에 이어 부산으로 옮겨와 치른 3차전까지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소노는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또한 상대 안방에서 축포가 터지는 모습을 피할 수 있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0승 3패 팀이 우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5차례 해당 사례가 나왔는데, 지난해 서울 SK 나이츠(3승 4패)를 제외하면 모두 4전 전패로 시리즈가 끝났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특이하게 3, 4차전이 백투백으로 치러졌다. 제2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개막식이 12일에 열리는데, 조형물 설치로 인해 당초 예정된 11일에 4차전을 치를 수 없게 됐고, 이에 하루를 앞당겨 진행하게 됐다.

이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였다. 특히 소노의 경우 이미 6강 플레이오프 당시부터 이미 체력이 떨어졌고, 손창환 소노 감독이 경기 중 작전시간에서 "너희들 발이 안 떨어지는 걸 안다. 미안해"라며 사과할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3차전 승부가 중요했는데, 소노는 석패를 당하고 말았다. 4쿼터 종료 2분 전까지 8점 차로 뒤지던 소노는 임동섭과 이정현의 활약 속에 2초를 남기고 87-86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숀 롱에게 자유투 2샷을 내줬고, 이게 모두 들어가면서 재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손창환 감독은 "무조건 백도어 패스 해줄 것도 알았고, 네이던(나이트)은 안을 지키는 걸로 했다. 압박이 느슨해서 너무 쉽게 허용해서 아쉽다"고 했다. 

휴식 없이 치러진 4차전, 위기의 소노는 1쿼터 중반부터 매섭게 치고 나갔다. 수비에서도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KCC의 득점을 차단했다. 2쿼터 초반에는 32-16,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다만 3쿼터 들어 KCC가 기세를 올리면서 소노는 위기를 맞았다. 초반 이정현의 3점포 이후 13점을 내리 내주면서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3쿼터를 61-64로 밀렸다. 



소노도 4쿼터 재정비에 나섰다. 이정현과 임동섭의 연속 3점포로 경기를 뒤집은 소노는 임동섭이 미들슛을 성공시켰고, 이기디우스까지 합세했다. 이재도의 속공 득점으로 소노는 7점 차로 앞서나갔다. 

KCC도 반격에 나섰다. 숀 롱이 힘을 내기 시작하며 격차가 좁혀졌고, 수비에서도 소노의 득점을 막아냈다. 이정현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은 후 허훈의 레이업 득점으로 78-77로 역전에 성공했다. 

숀 롱이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켜 KCC가 달아났지만, 소노는 21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이 45도 각도에서 3점포를 터트려 80-7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허훈이 종료 직전 돌파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샷을 따냈다. 그러나 2개 중 하나만 들어가면서 역전에 실패했고, 80-80으로 소노 공격에 들어갔다. 



이재도의 인바운드 패스를 나이트가 받은 가운데, 이정현이 매치를 놓친 KCC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레이업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최준용의 파울이 나오면서 이정현 역시 자유투 2개가 주어졌다. 

단 0.8초가 남은 상황, 초구를 넣으며 사실상 승리가 확정됐다. 이정현은 2구를 놓쳤지만, 물리적으로 KCC가 반격할 시간은 없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소노에게 향했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아이디어를 줬다. 큰 틀을 잡았는데 이정현이 하자고 했다"며 "다시 그림을 그렸고, 맞아떨어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나이트가 볼을 잡을 때 스페인 픽앤롤처럼 다시 볼을 잡을 것으로 봐서 백도어에서 승부를 볼 것 같았다. 아이디어를 준 것이 이정현이었다. 그 말이 타당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고, 내가 좀 더 보완했다"고 했다.

또 자유투로 승부가 갈린 부분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는 그 생각을 못했다. 0.9초 남은 상황서도 숀 롱에게 백도어를 할까 그 생각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연치고 재밌었다. 딱히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했다.



옆에서 지켜본 선수들은 어땠을까. 임동섭은 "(이)정현이는 워낙 강심장이라 믿고 있었다. 설사 연장을 간다고 해도 우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컨디션이 더 좋았고, KCC 선수들은 다리가 무겁다고 느꼈다. 오늘은 연장을 가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렇다면 당사자 이정현의 심경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는 "그 전에(77-76 리드 상황) 자유투 2개를 놓친 부분이 아쉬웠다"고 하며 "부담감이 컸는데 1구가 들어가면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승리하고 나니 3차전에 승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에 앞서 자유투를 던진 허훈을 지켜본 이정현은 "들어가질 않길 원했다. 이후 시간은 적지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급하게 준비한 패턴이 잘 맞아떨어져 자유투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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