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0%냐, 100%냐. 확률은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인가, 기적이 이뤄질까.
부산 KCC 이지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10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앞서 두 팀은 정규리그에서 28승 26패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도 3승 3패 동률이었으나 득실차에서 12점 앞선 소노가 5위로, KCC가 6위로 마감했다.
앞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1, 2차전은 모두 KCC의 승리로 끝났다. 5일 열린 1차전은 KCC가 75-67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2차전에서는 국내선수들의 3점포가 폭발하면서 96-78로 이겼다.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3차전에서도 KCC가 88-87로 이겼다. KCC는 4쿼터 종료 2분 전까지 8점 차로 이기고 있었으나, 막판 이정현의 원맨쇼로 소노가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2초 전 허훈의 앨리우프 패스를 받은 숀 롱이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를 모두 성공시키며 1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다.
역대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무패 팀이 우승할 확률은 100%(5회 중 5회)다. 지난해 창원 LG 세이커스를 제외하면 모두 4승 무패 스윕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만약 KCC가 이날도 승리한다면 통산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 또한 6위 팀의 파이널 우승은 역대 최초고, 이상민 감독도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첫 농구인이 되게 된다.
KCC는 4차전까지 동일하게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숀 롱이 베스트5로 나섰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상민 감독은 "오늘은 특별하게 주문한 건 없다. 1경기 남았다고 생각하고, 초반 분위기 잡으면 승산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선의 타이트한 수비나, 풀코트 프레스를 언급했다. 세컨드 리바운드 안 뺏기고 분위기 잡으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전날 경기에서 5반칙 퇴장으로 인해 20분도 뛰지 못한 최준용에 대해서는 "체력적인 건 본의 아니게 쉬어서 여유가 있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그동안 했던 것처럼 하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KCC는 허훈이 40분 풀타임을 뛰는 등 최준용을 제외한 주전들의 플레이타임이 길었다. 이 감독은 "개개인에게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한다. 자신들이 열심히 해서 우승하겠다는 의지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허훈에 대해 "웃통 벗고 있었는데 근육 빠진 것 같았다"며 웃은 이 감독은 "우승하고 싶은데, 정규리그 들어와서 나가고 하다 보니 힘들었다. 수비와 조율에 신경쓰다 보니 어떤 역할 해야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까지 1승을 남기고 지난 시즌을 돌아본 이 감독은 "힘들었다. 나 자신도 통합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올라왔다. 압박감과 긴장감이 컸다"며 "여기까지 올라와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자기 포지션에서 역할 잘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안 될 때가 개인 플레이 많이 할 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다 잊고 자기 포지션 역할 해주다 보니 시너지 났다. 1승 남았지만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우승이 마지막 농구 인생의 목표"라고 밝힌 이 감독은 "홈에서 축포 터트리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무슨 목표가 있을까. 그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우승을 도전하겠다. 재작년에 겪어봤는데, 2인 외국인 손발 맞춘 적 없어서 시행착오. 이제는 용병 2인제라 나을 것 같다"고 밝혔다.
1패면 쳄피언결정전 우승이 무산되는 소노는 전날과 같이 이정현-김진유-케빈 켐바오-강지훈-네이던 나이트가 스타팅으로 나온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미팅을 제일 심플하게 했다"며 "어제 수비 안된 부분, 리바운드, 상대 수비 갖춰지기 전에 움직이는 것, 그리고 정신력 4가지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차전 종료 후) 올라갈 때 버스 타며 올라가는데, 일하면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이 있는 이동을 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전날 패배에 대해 손 감독은 "우리가 못했다기 보다는 그 정도 능력치다. 그렇게 패스 하고 슛 하는 걸 미리 알고 작전타임 때 대처했다. 절묘하게 뒤로 넘어갔다. 켐바오도 시야 가리려고 했다. 어쩔 수 없다"며 선수들을 탓하지 않았다.
마지막 숀 롱에게 파울을 범해 역전 자유투를 내준 나이트를 언급하며 "웃고 다니자고 했다. 같이 안 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우리 모두의 1패다. 다시 시작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늘 진다고 생각한 적 없다. 이기려고 했다"고 얘기한 손 감독은 "뜻대로 되진 않았다. 3차전 배수진 친다고 했는데, 최준용 파울아웃 호재 못 넘겼다. 내 잘못도 있다. 너무 안타깝다. 오늘 다시 한번 선수들이 힘내준다면 치고 박고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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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