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금 저와 (강)백호 형이 (문)동주의 벨트를 착용하고 있는데, 동주의 벨트를 착용해서 그런지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문동주와)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최근 큰 공백을 떠안았다. 팀의 핵심 선발 자원인 문동주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지난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오른쪽 어깨에 불편감을 느껴 ⅔이닝 만에 교체됐다.
문동주는 3일과 4일 양일간 병원 검진을 진행했고,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아직 수술 및 재활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봐야 한다. 한화는 이 분야 최고 권위로 이름난 미국 조브클리닉에도 판독을 의뢰해둔 상태다.
문동주의 검진 결과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가장 슬픈 사람은 선수 본인이었다. 문동주는 수술 소견을 받은 뒤 눈물을 쏟았다. 사령탑을 비롯해 많은 팀 구성원들이 문동주를 격려했다.
문동주의 팀 동료인 내야수 노시환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동주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생이고 항상 같이 붙어다닌다. 함께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고 봉사활동도 같이 했다. 이웃 주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투수가 어깨 수술을 받는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고, 그만큼 또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 노시환은 "일단 동주가 가장 속상할 것이다. 솔직히 투수는 팔이 생명이고, 팔 하나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그런데 (부상 부위가) 팔꿈치도 아니고 어깨라는 게 치명적이지 않나. 동주도 그걸 직감하고 수술 판정을 받았을 때 많이 슬펐던 것 같다. 나도 슬펐는데, 본인은 오죽하겠나"라며 문동주가 느낀 감정에 대해 공감했다.
문동주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노시환은 "'잘할 수 있을까', '재활해서 다시 안 아플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공존해서 눈물을 흘린 것 같은데, 솔직히 누구에게나 그런 시련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큰 선수가 되려면 그런 시련도 있어야 한다. 나도 그런 수술까지 받은 건 아니지만, 시련이 있었다. 동주도 잘 이겨내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 원정 도중 자리를 비우게 된 문동주는 자신이 착용하던 벨트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원정 라커룸에 두고 갔다. 지금 그 벨트를 착용 중인 선수는 내야수 강백호와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수술이 결정된 이후 동주가 떠날 때 내 자리에 벨트를 놓고 갔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나와 백호 형이 동주의 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동주의 벨트를 착용해서 그런지 지금 타격감이 좀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노시환은 "(벨트를 놓고 간 것에 대해) 슬픈 감정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같이 뛴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줘서 동주에게 너무 고맙다"며 "동주는 원래 밝고 씩씩한 동생이니까 수술을 잘 받고 재활을 잘 거쳐서 멋지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믿는다. 잘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항상 (문동주와) 같이 뛴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를 치르고 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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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