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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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韓 최고 가드 인정" 이상민 감독 '극찬 또 극찬'…정작 본인은 "아직 시리즈 안 끝났다, 방심 않고 최선" [고양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08 05:00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2년 전 부산 KCC 이지스를 만나 무관에 그쳤던 허훈이 이젠 '슈퍼팀' KCC의 일원이 돼 생애 첫 우승반지 수확을 앞두고 있다. 

KCC는 7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96-78 승리를 거뒀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을 75-67로 이긴 KCC는 이로써 2차전까지 승리, 챔프전 우승 확률 85.7%(14회 중 12회)를 잡았다. 

이날 KCC는 허훈-허훈-송교창-최준용-숀 롱의 주전 라인업이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허훈은 앞선에서 상대 에이스 이정현을 틀어막는 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정현이 공격 볼륨을 크게 챙기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공격에서는 1쿼터 초반 리버스 레이업과 3점포를 폭발시키면서 KCC에 리드를 안겨줬다. 2쿼터에도 시작과 끝을 각각 레이업 득점과 3점슛으로 장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올 시즌 어시스트 1위에 오른 허훈은 이날 역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1쿼터 시작부터 최준용의 컷인 득점을 도와주면서 출발했다. 자신의 3점슛 직전에는 허웅의 코너 3점을 어시스트했다. 이후로도 허웅과 최준용의 외곽 득점을 도우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쿼터에도 허훈은 형 허웅과 좋은 호흡으로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허훈은 전반에 18분 54초를 뛰며 12득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전반 최다 어시스트는 9개다. 신기성(당시 원주 TG삼보)과 주희정(당시 수원 삼성), 그리고 허훈의 아버지인 허재가 부산 기아와 원주 TG 시절 두 차례 기록했다. 어시스트 하나만 더 추가했다면 부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뻔했다. 

허훈은 3쿼터 초반 이정현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자신 역시 득점에 가담하며 소노와 격차를 벌렸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어줬고, 자신도 3점포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훈의 최종 기록은 35분 41초에서 19득점 12어시스트 4리바운드였다. 특히 2점슛 성공률 100%(4회 중 4회), 3점슛 성공률 42.9%(7회 중 3회) 등 슛 감각이 좋았다. 

이상민 KCC 감독도 "허훈은 농담으로 'KT 때는 공격만 하면 됐는데, 여기서는 수비도 해야 한다'고 했다"며 "정규리그때는 공격, 플레이오프는 수비 집중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방패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실은 창이지 않나. 허훈이 균형 잘 잡아줬다. 대한민국 최고 가드라고 인정한다. 그걸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라고 불리며 인정받던 이 감독이 이런 극찬을 내놓을 정도였다. 



경기 후 만난 허훈은 "2차전에 이렇게 좋은 모습 보여줘서 너무 기분 좋다"면서도 "방심하지 않고 3, 4차전 잘 준비하겠다"고 승리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아버지의 기록을 깰 뻔했다는 말에 웃음지은 허훈은 넓은 시야로 어시스트를 잘 뿌려준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가 1차전과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더라. 처음에 상대가 숀 롱을 막으려고, 2대2 수비를 하더라도 앞선한테 득점을 주자는 방향으로 나온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처음에 슛을 한두 개 쐈던 게 자신 있게 들어갔다"며 "그러니 또 수비에 변형이 오더라. 거기서 또 수비자가 뒤따라오는데 그래도 숀 롱은 계속 막더라. 외곽에서 헬프가 계속 들어와가지고, 외곽으로 잘 뿌려준 게 그게 잘 들어가서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허훈과 숀 롱의 투맨게임은 시즌 내내 KCC의 주 득점원이었다. 이날 숀 롱은 4득점 9리바운드에 머물렀지만, 다른 선수들이 터져주면서 공백을 못 느끼게 했다. 



이에 대해 허훈은 "(소노가) 숀 롱만 막았다. 그게 상대 작전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숀 롱을 삐지게끔 만든 것 같다"며 "숀 롱은 오히려 '너희들이 잘하고 있다. 경기만 이기면 된다'고 해서 우리가 에너지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7년 부산 KT 소닉붐(현 수원)에 입단한 후 허훈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 베스트5 2회, 올스타 7회, 어시스트상 2회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KT 시절인 2023~24시즌 정규리그 3위 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여기서 5게임 평균 36분 36초를 뛰며 26.6득점 6.0어시스트 2.6리바운드로 대활약했지만, 팀은 1승 4패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은 현 소속팀 KCC였다. 



KCC는 1, 2차전을 싹쓸이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확률 85.7%(14회 중 12회)를 잡았다. 하지만 허훈은 "감정이 남다르기보다는,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게 아니라서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첫 번째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그래도 KT 시절부터 느끼고 있는 부산 팬들의 응원은 기대를 하고 있다. 허훈은 "워낙 부산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해주셔서 항상 소름 돋고, 감동받고, 행복한 경기를 한다"며 "가서 또 재미있게 집중해서 즐거운 모습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는 격일로 경기가 있는 빡빡한 일정이다. 여기에 올해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대관 문제로 인해 휴식일 없이 9일과 10일 연달아 개최된다. 

힘들 법도 하지만, 허훈은 "우리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상대방도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 기세 싸움이기 때문에 3차전도 우리가 가져간다고 하면 4차전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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