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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숨 막혔다" 평점 꼴찌 '충격'…슈팅 0개+실점 빌미, 2670m 고지대 악몽 '현실로'

기사입력 2026.05.07 14:53 / 기사수정 2026.05.07 14:5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멕시코의 악명 높은 고지대 원정은 결국 손흥민과 로스앤젤레스FC(LAFC) 모두에게 너무나 혹독한 시험이었다.

LAFC는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CONCACAF 준결승 2차전에서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던 LAFC는 원정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합산 스코어 2-5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북중미 정상 문턱까지 다가섰던 LAFC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손흥민 역시 침묵 속에서 아쉬운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특히 경기 후 공개된 통계에서 손흥민이 슈팅 0회를 기록하며 팀 내 최저 평점 5.3을 받아 고지대 환경의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전부터 가장 큰 변수로 꼽힌 것은 역시 고지대 환경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는 해발 약 2670m에 위치한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현지에서도 극심한 산소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때문에 상대 팀들이 어려움을 겪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LAFC는 경기 내내 움직임이 둔해진 모습이 자주 포착됐고,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활동량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홈팀 톨루카는 경기 초반부터 공이 일반적인 환경보다 멀리 나가는 특수성을 노린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지치지 않는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결과를 챙겼다.



특히 손흥민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의 경기 중 터치는 35회에 머물렀고 패스 성공률은 70%(16/23)를 기록했다. 기회 창출은 2회, 빅찬스 생성은 1회를 기록했지만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드리블 성공률도 33%(1/3)에 그쳤고 긴 패스 성공률 역시 33%(1/3)로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경기 막판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매체는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3을 부여했다.

LAFC 선수들은 한 명 제외 모두 5~6점대 평점을 받았다.



LAFC는 이날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휴고 요리스 골문을 지켰고, 아론 롱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마크 델가도와 마티유 초니에르가 배치됐고, 측면에는 세르히 팔렌시아와 제이콥 샤펠버그가 나섰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드니 부앙가, 티모시 틸먼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홈팀 톨루카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LAFC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에서 시작된 역습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절묘하게 공간을 찔러주자 부앙가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골키퍼가 막고 튕겨나간 공이 골문 바로 앞 틸먼을 향했지만 논스톱 슈팅은 비어 있는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0분 마르셀 루이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위고 요리스의 선방 이후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세컨드볼 슈팅도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28분에는 니콜라스 카스트로의 오른발 슈팅을 요리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 34분 카스트로의 또 다른 중거리포는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전 통계는 경기 양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톨루카는 전반에만 18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반면 LAFC는 단 4개의 슈팅과 1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다.

손흥민 역시 전방에서 고립되는 시간이 길었다. LAFC의 패스 연결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고, 전방 압박과 빠른 템포에 시달리면서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되는 횟수도 제한적이었다.



후반 시작 직후 경기는 급격히 기울었다. LAFC는 수비 강화를 위해 샤펠버그 대신 라이언 홀링스헤드를 투입했지만, 이 교체 직후 실점이 나왔다.

후반 4분 세컨드볼 상황에서 엘리뉴가 홀링스헤드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엘리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톨루카가 선제골을 가져갔다.

합산 스코어 균형이 맞춰지자 LAFC는 더 이상 내려설 수 없었고 곧바로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14분 중원에서 공을 빼앗긴 직후 에베라르도 로페스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요리스도 손쓸 수 없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에보비시에게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마무리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경기 막판에는 수적 열세까지 겹쳤다. 후반 41분 포르테우스가 수비 진영에서 터치 실수를 범했고,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했다.

이후 톨루카는 흔들리는 LAFC를 몰아세웠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파벨 페레즈의 슈팅이 빗맞으며 흘러나온 공을 파울리뉴가 밀어 넣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네 번째 실점 장면은 손흥민의 실수로부터 시작됐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수비 진영에서 압박을 받던 손흥민이 공을 빼앗겼고, 이어진 역습에서 파울리뉴의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톨루카 홈 팬들은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고, LAFC 선수들은 고개를 떨군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사진=연합뉴스 / 톨루카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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