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유럽 최강 두 팀이 맞붙은 빅매치에서 무려 9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파리 생제르맹(PSG)이 웃었고, 결승행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PSG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5-4로 제압했다.
무려 9골이 터진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역대 최다 득점 경기로 기록될 만큼 폭발적인 공격 축구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날 홈 팀 PSG는 4-3-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와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중원에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주앙 네베스, 공격 라인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가 포진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원정 팀 뮌헨은 4-2-3-1로 나섰는데,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수비 라인에 알폰소 데이비스, 요나단 타, 다요 우파메카노, 요시프 스타니시치, 3선에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요주아 키미히, 2선에 루이스 디아스,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의 포문은 뮌헨이 열었다. 전반 17분 디아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와 충돌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PS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크바라츠헬리아가 박스 안에서 감아 찬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은 순식간에 '난타전'으로 바뀌었다. 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뎀벨레의 크로스를 네베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PSG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자 뮌헨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1분 올리세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전반 종료 직전에 또 한 번 뒤집혔다. PSG는 추가시간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뎀벨레가 이를 성공시키며 전반을 3-2 리드로 마쳤다. 전반에만 다섯 골이 터지는 화력전이었다.
후반 들어 PSG가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후반 11분 하키미의 낮은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흐르자 크바라츠헬리아가 이를 강하게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3분 뒤에는 두에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5-2까지 달아났다.
궁지에 몰린 뮌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키미히의 프리킥을 우파메카노가 헤더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불과 3분 뒤에는 디아스가 침투 후 마무리까지 성공시키며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한 골차까지 좁혀졌다.
이후 양 팀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다. PSG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마율루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쐐기골 기회를 놓쳤고, 뮌헨 역시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결국 추가시간까지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PSG의 5-4 승리로 마무리됐다. 9골이 터진 혈투 끝에 승리를 챙긴 PSG가 결승 진출 경쟁에서 먼저 앞서 나가게 됐다.
경기 후 외신들은 이번 승부를 두고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가디언'은 "초월적인 수준의 경기였다"고 표현했고, '로이터' 역시 "기록적인 골 잔치 속에 펼쳐진 숨막히는 경기"라고 평가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뎀벨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뮌헨은 끝까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하며 2차전에서도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뮌헨 선수단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센터백 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홈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결승전급 경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경기"라는 평가가 쏟아졌고, 특히 양 팀의 공격력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다만 이날 경기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PSG의 이강인과 뮌헨의 김민재가 모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벤치에 머물렀다.
한편 치열한 승부의 2차전은 오는 5월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1차전에서 먼저 웃은 PSG가 결승행에 한 발 앞서 나선 가운데, 홈에서 반격을 노리는 뮌헨의 저력까지 더해지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진짜 결승' 같은 2차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