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튀르키예 컵대회에서 베식타시가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의 활약이 현지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경기 흐름 속에서 드러난 영향력과 수치로 증명된 생산성, 그리고 현지 매체들의 반응까지 더해지며 그의 존재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활약이 계속된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까지 5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현규가 홍명보호의 새로운 최전방 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베식타시는 24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튀르키예컵 8강전에서 알라니아스포르를 3-0으로 제압했다.
최전방에 선 오현규와 황의조가 각 팀 공격의 중심에 서며 '코리안 더비'가 튀르키예에서 성사되면서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비교적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베식타시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6분 엘 빌랄 투레의 헤더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3분 뒤인 전반 9분에는 황의조가 알란야스포르의 찬스를 살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베식타시 수비에 막혔다.
오현규는 부지런히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동료들의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10분과 16분, 상대의 거친 압박 속에서도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7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무리요가 낮게 찔러준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받은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에게 등을 진 채 공을 살짝 뒤로 흘렸다. 이 공이 미세하게 굴절되며 엘 빌랄 투레에게 향했고, 투레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은 오현규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알란야스포르의 플로렌트 하데르요나이가 황의조의 도움을 받아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전반은 1-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알란야스포르는 스티브 무니에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후반 2분 투레의 슈팅이 알란야스포르 골키퍼 에르투그룰 타스키란에게 막혔고, 후반 3분에는 황의조가 하데르요나이의 스루 패스를 받아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코리안 더비는 후반 29분 황의조가 에페칸 카라카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나면서 종료됐다. 황의조는 이날 약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남기지 못했다.
황의조가 나간 뒤 오현규가 결국 경기의 방점을 찍었다. 후반 38분 알란야스포르 골키퍼 에르투그룰 타스키란의 치명적인 패스 미스가 나왔다. 이 공을 가로챈 주니오르 올라이탄이 자유로운 위치에 있던 오현규에게 패스를 건넸고, 오현규는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베식타시는 2-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40분 라시차의 크로스를 받은 오르쿤 쾨크취가 헤더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3-0이 됐다.
후반 44분 오현규는 살리 우찬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베식타시는 마지막까지 실점 없이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 그는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경기 내내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전방에서의 연계, 공간 창출, 파울 유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팀 공격에 기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8을 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오현규는 이날 유효슈팅 4회,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5%, 터치 39회, 지상 볼 경합 6회 중 6회 성공, 피파울 5회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를 향한 튀르키예 현지 언론 역시 호평 일색이다.
튀르키예 매체 '사라이메디아(Saraymedya)'는 "베식타시의 골잡이 오현규가 계속해서 골망을 흔들고 있다. 이번 골로 베식타시 통산 8호 골에 도달했다"고 소개했고, '악샴(Aksam)'은 "오현규가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한국에서도 그는 화제의 중심이다"라며 "오현규는 튀르키예컵 8강에서 1골 1도움으로 스타가 됐다"고 보도했다.
'세바(Sebah)'는 "오현규가 알란야스포르를 또 침묵시켰다. 센세이션에 가까운 활약이다"라며 "지난 겨울 이적 후 첫 경기에서도 알란야스포르를 상대로 데뷔골을 넣었는데, 컵대회에서도 이 팀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다"고 썼다.
'예니비를릭(Yenibirlik)'은 "베식타시의 한국인 스타가 멈출 수 없는 기세에 드러섰다. 리그와 컵대회 모두에서 골을 넣고 있다"며 "오현규의 꾸준한 활약은 시즌 남은 기간 동안 베식타시의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가 될 것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넷(Mynet)'은 "멈출 수 없는 한국인! 돌마바흐체에서 오현규 폭풍이 불었다"라는 제목으로 오현규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1월 벨기에 헹크에서 이적한 24세(매체 기준) 한국인 포워드가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고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베식타시 / SNS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