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장타는 바라지 않아요. 한 3할5푼 정도를 기록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12월 빅터 레이예스와 총액 95만 달러(보장 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롯데는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컨택 능력과 강한 타구 생산이 돋보였다. 2023시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 A에서 홈런 20개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 또한 갖췄다"며 "더불어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등 수비 능력이 뛰어나고, 외야 모든 포지션에서 출전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레이예스는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데뷔 첫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종전 2014년 서건창·201안타)을 세우기도 했다. 레이예스의 2024시즌 성적은 574타수 202안타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출루율 0.394, 장타율 0.510.
레이예스는 지난 시즌에도 제 몫을 해냈다. 2년 연속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했고, 573타수 187안타 타율 0.326, 13홈런, 107타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75를 기록했다. 2024년에 이어 다시 한번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레이예스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2024년과 지난해 모두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롯데는 올 시즌에도 다시 손을 내밀었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레이예스는 올해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현재 62타수 22안타 타율 0.355, 5홈런, 12타점, 출루율 0.438, 장타율 0.645를 기록 중이다. 특히 홈런 페이스가 눈에 띈다. 16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쳤다.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레이예스는 직전 경기였던 16일 잠실 LG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롯데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초 2사 1루에서 장현식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30m였다. 롯데 팬들을 열광시킨 한 방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앞쪽에서 변화구가 방망이에 찍혔다.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공이 끝에서 힘이 살아서 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레이예스가 힘이 없는 타자는 아니다. 장타를 노리고 스윙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올해는 좀 더 강하게 치는 것 같다"며 "살이 찐 것 같지는 않은데, 힘이 더 실리는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은 레이예스가 지금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에게 장타를 바라지는 않는다. 한 3할5푼 정도를 기록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레이예스는 그 정도 칠 수 있는 타자다. 타율 1~2위를 하려면 3할5푼은 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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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