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1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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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하고 분해서 잠도 못 잤다" 사령탑도 인정한 독기, '국민유격수' 어린 시절 비견될 만하다...실수 속 성장하는 '아기맹수'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4.10 00:10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아직은 성장이 더 필요하지만, 이강민(KT 위즈)의 재능과 승부욕은 그를 대형 유격수로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강민에 대해 언급했다. 

이강민은 9일 기준 올 시즌 팀이 치른 10경기에서 모두 선발 유격수로 출전,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4타점 3득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324, OPS 0.657을 기록 중이다. 하위 타순이지만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이강민은 내야의 꽃인 유격수를 맡으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금처럼 생각할 수 있는 정도다. 고졸 신인이 중책을 맡으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또 얘기하면 건방 떨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진 이 감독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무조건 쓰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주위에서 잘한다고 해서 나는 그만해도 될 것 같다. 내가 자랑을 너무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저 정도면 잘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방망이도 궤도가 좋아서 잘 치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강민이 성장했을 때의 모습을 가정하며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 단골손님으로 뽑히며 '국민유격수'라는 칭호를 받았다. 

박 감독과 이강민을 비교한 이 감독은 "박진만 감독도 발은 빠르지 않아도 글러브질이 기민하지 않나. 그런 쪽에서 닮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 나이대 박 감독보다 수비는 떨어져도 방망이는 낫다"고 덧붙였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강민은 프로 데뷔 후 꾸준히 뛰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재밌는 것 같다. 팀이 이기고 분위기도 좋으니까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KT 타자들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강민은 "선배님들이 앞에서 다 터져주시니까 오히려 더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게 찬스가 올 때도 있는데, 한 점이라도 더 내야 달아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아직 신인인 만큼 실수도 나오고 있다. 7일과 8일 경기에서 이강민은 이틀 연속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8일 게임에서 4회 황성빈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주자를 내보냈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강민은 실책 후 글러브를 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7일 경기 실책 후) 분해서 잠도 못 잤다"며 "절대 실수를 할 타구가 아닌데 (실책이) 나와서 진짜 너무 분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경기 후 숙소에 가서도 실책 생각을 계속 했다고 한다. 

하필 이강민이 잠을 못 자게 만든 타구를 날린 선수가 전준우여서 더욱 아쉬움이 들었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전준우의 빠른 타구를 잡으려고 시도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안타가 됐다. 시범경기 당시 이강민은 "고등학교에서는 잡았던 공이 조금의 차이로 글러브 밖으로 나가는 걸 보고 거기서 느꼈다"고 말했다. 

이강민은 "전준우 선배님은 그런 타구가 온다는 걸 항상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것에서 실수가 나와서 더 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범경기를 떠올리며 "그래서 더 잡아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이 감독은 "이 정도면 우리도 믿고 쓴다. 실수도 한 번씩 나오고 해야 (실력이) 는다. 너무 에러가 안 나오면 오히려 불안하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책하는 모습에도 "야구를 잘할 것 같다. 독기가 있다.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라고 얘기했다. 



타격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7일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KT는 4회 한승택의 안타로 1사 1루가 됐다. 여기서 KT는 타격감이 좋은 최원준이 해결해주길 바라며 이강민에게 기습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그는 사인을 놓쳤고, 결국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건 잘못됐다. 게임 운영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아무 말 안했다. 뭐라고 하지 마라고 했다"며 "상황을 파악하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강민은 "사인 미스를 했는데,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그는 "실수해도 감독님께서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필 중계화면에 3루 코치를 뚫어져라 보는 모습이 잡힌 후 나온 사인 미스여서 묘한 상황이었다. 이강민은 "미스를 안하려고 집중하면서 보니까 그런 눈빛이 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뿐만 아니라 박진만 감독 본인 역시 이강민에 대해 인터뷰에서 호평을 내린 적이 있다. 이강민은 "그 기사를 보고 뿌듯했다"며 "수비에서 존경하는 분인데 그렇게 평가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라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중계화면 캡처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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