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람 잘 날 없는 토트넘 홋스퍼다.
강등 위기에 초특급 소방수를 선임했지만, 구설수 논란에 토트넘 팬들이 등을 돌릴 뻔 했다.
영국 BBC가 3일(한국시간) 새로 토트넘에 부임한 데제르비 감독이 토트넘 팬들에게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새 토트넘 감독 데제르비가 팬들에게 이전에 자신이 했던 메이슨 그린우드에 대한 발언에 사과했다"라며 "그의 선임은 몇몇 팬 그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자신이 부임했다가 물러난 마르세유(프랑스)에서 그린우드에 대해 한 말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여자 친구와 갈등이 발생한 뒤, 강간 미수, 통제 및 강압적 행동, 실제 신체 상해를 유발한 폭행 혐의로 기소되었다가 취하되었다.
데제르비는 토트넘 홈페이지에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누구에 대한 폭력 문제를 절대 경시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제르비는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항상 지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대부분 위험에 처한 편에 서서 지속적으로 싸워왔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더 많은 경기를 이기거나 더 많은 우승을 하기 위해 타협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만약 내가 이러한 문제로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하다. 나는 딸이 있고 이러한 문제에 아주 민감하며 항상 그래왔다"라고 밝혔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지난 1일 토트넘 감독으로 선임된 데제르비는 연봉 약 1200만 파운드(약 24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성과 보너스 포함 최대 2000만 파운드(약 403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는 리그 최정상급 감독들 사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특히 영국 '풋볼365'는 데 제르비 감독을 리그 최고 수준 연봉 감독 순위에 포함시키며, 그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다음으로 높은 대우를 받는 지도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이번 계약에는 강등 시 계약 해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토트넘이 강등을 당하더라도 계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한 결정이다.
토트넘은 현재 강등권과 승점 1점 차 17위다. 데제르비는 1977년 이후 약 40년 만에 강등 위기를 맞은 토트넘을 잔류시켜야 하는 중책을 떠안았지만, 부임 이전부터 그린우드 관련 발언으로 문제를 겪었다.
그린우드가 영국에서 성폭행 문제로 프리미어리그에 나서지 못하면서, 2024년 여름 마르세유로 이적했고 여기서 데제르베 체제에 활약했다. 2024-2025시즌 그는 우스망 뎀벨레(PSG)와 함께 21골로 리그1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데제르비의 발언은 많은 토트넘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당시 데제르비는 "나는 누군가의 사생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아이들의 사생활도 모른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자유를 주고 싶기 때문"이라며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그린우드가 좋은 사람으로 보이며 그는 일어난 것에 강력한 방식으로 대가를 치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우드는 아마도 그에게 적절한 환경을 찾아 이곳에 있고 그에게 애정을 주며 손을 내밀어주는 곳이다. 내가 그를 사람으로 본다면 그의 인생에 세부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인생이 슬프다. 내가 아는 그린우드는 설명되는 바, 특히 잉글랜드에서의 묘사와는 아주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그린우드의 혐의를 경시한 태도에 한 팬 단체는 "불필요하고 판단이 부족하며 상당수 지지자들에게 매우 불쾌감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토트넘의 여성 서포터즈, LGBTQ+ 서포터즈 등 여러 서포터즈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데제르비의 선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지만, 위기의 상황에 구단은 데제르비 선임을 강행했고 결국 사과를 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지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